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0월 25일자「교리교육전수법」을 교황의 사도적권고의 형식으로 발표했다. 그것은 1977年 세계주교시노드에서「현대의 교리교육」을주제로 다루었던 내용을 기초로 하여 총결론을 내린것이다. 그내용의 중요한 한국교회의 실상에 대비하여 약간의 성찰을 시도해보려고한다.
먼저 교서는 교리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같이 강조하고있다. 『교회는 교리교육을위해 어떠한 노력이나 희생또는 물질적인 수단등을 아낌없이(그 활동력이나 사람등에 있어 교회 최상의 자원을 제공해야할것이다』이것은 현대세계 여러곳에서 교리교육의 중요성을 경시하려는경향에대한 頂門의 一鍼이라 할수있다. 과연 한국교회는 이와같은 경고에 해당하지않는다고 장담할수있을까? 다음에 교서는『진정한 교리교육은 항상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인류에게 나타내보인 계시안에서 질서있고 체계적으로 착수하는것』이라고 설명하면서『생활경험에 중점을둔 방법이란 이름아래 신중하고 질서있는 그리스도의 메시지연구를 단념하는태도』를 경고했다. 이항목에 있어서는 한국교회의 교리교육의 현장에서 볼때깊은 반성이 있어야하겠다. 교리교육은 입교지망자에대한 예비자교육과 기성신자에 대한 재교육을 포함해서 지칭하는것은 물론이다. 이 두가지차원의 교육에있어서 질서와 체계가 실지적으로 정립되어있지 못한것을 시인할수밖에 없다.
그것은 형식적으로는 한국주교회의기구안에「교리교육위원회」가 설치되어있지만 사실상으로 그기능을 충분히발휘하고 있다고는 보기어렵다.
이위원회에서 얼마전부터 주일학교교재를 편찬하는데 상당한 진척을 보인것은 다행한일이지만 기타통일된예비자교리서나 성인용 신자재교육에 관한 교재발간에까지는 아직 요원한 과정에있는것같다. 예비자교리서만 보더라도 2차바티깐공의회이후 서둘러서 편찬한「가톨릭교리서」가 간행보급되었으나 이는 그내용에있어서 抽速작품이라는 비판이 파다한 나머지 교구각처에서 個別的으로 편찬한 교리서가 속출하고있는 현황이다. 그러므로 전국기구인「교리교육 위원회」가 전문요원의 강화를 기하고 신중연구를 거듭하여 우선 통일된 예비자 교리서를 편찬발간하기를 촉구하는바이다.
그리고 성인신자의 재교육용으로 적어도 화란교리서 정도의 한국교회에 알맞는 교리서가 통일적으로 발간되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현재 한국교회의 평신도들의 교리학습에 대한 열망은 실로 놀랄만한것이었으나 이에 대응할만한 교리서적교본이 없는것이 아쉽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교회의 교리교육면에서의 질서있고 체계있는 軌道가 확립되기를 기대한다. 교서는또 교리교육의 내용에 대해『모든 논쟁적인 문제들을 토의하거나 신학적으로 연구하는것이 아니라「본질적인 것」들을 다루어야한다』고 역설하였다. 그리고 本質的인 것에서이 탈할수있는 위험성에 대해 여러항목에 걸쳐 지적하고있다. 그것은 본래의 교리내용을 교사자신의 私的見解로서 代替하는일이나、 각 지역의 문화에 복음을 적응시키는데있어서 복음의 내용을 변하게 하는일이나、 시대와 연령층에 적응하는 言語가운데서 교리내용의 본질을 변화케할구있는 언어를 사용하는일등을 열거하고있다.
끝으로 교리내용의 본질에서 벗어날 위험성이 많은 오늘의세상안의 교리로서는 더한층 신중성을 가져야 하겠다.
끝으로 이 사도적 권고에서 교황의 主敎와 司祭들에 대한 특별한 권면에 유의해야하겠다. 교황은 주교들이 어떤수단과 방법으로도 활발하고 효과적인 교리교육을 추진시키기 위한 관심을 촉구했으며「신앙의 인도자들」인 사제들은 열성부족이나 좋지못한 선입견등으로 신자들에게 교리교육을 시키지않는일이 없도록 할것을 강조했다. 이에관해 한국의 상황은 주교나 사제들이 결코 신자들의 교리교육에 열성부족은 없고 오히려 활발한편이라고 자부할만하다. 그러나 한국일반지성인들의 구도자수의 증가추세와 한국평신도의 학습열에 비해서볼때 한국의 목자인 성직자의 수적부족의 현상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이러한 일꾼부족의 처지에서도때로는 또곳에따라서는 일선의 사제가운데 교리교육의 교편을 직접으로드는일을 소홀히하고 모든교육은 전교수녀나 신도교사들에게 일임하는사례를 간혹보게됨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차제에 모든일선 사목자들이 교황의「교리전수」의 사도적 권고에 다시한번 귀를 기울이기 간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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