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든 작든 자기십자가를 지고 신앙본연의 자세에서 주께서 걷든 길을 뒤따르는 평신도가 있다면 그는 분명 참다운 신앙인이며 나아가선 殉敎者의 길을 걷고 있을게다.
오늘『무거운 災殃을 너희들은 겪어야한다』고 주께서 우리 앞에서 말씀하신다면『저 하나만을 택하여 주십시요』하고 선뜻 나설 신도가 과연 있을까?
음성적인 福를 당하고들 있지만 우리 앞에서 다그치시는 일은 없으니 퍽 다행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우리인 것 같다.
음성적이라면 슬슬 꽁무니 뺄 죄송스런 여유는 있으니 말이다.
쇠붙이 하나가 쓸만한 도구로 만들어지기 위해선 뜨겁거나 찬물 속을 수십 번 반복하고 쇠망치에 두들겨 맞아야만 우리의 도구로 변한다. 우리가 주님의 도구로 변하기 위해선 어떤 공포의 시련인들 마다하랴 … 그러나 이는 생각뿐이지 현실과는 먼 거리감이 있나보다.
남의 고통은 덜어주지 못할지언정 내 십자가마저 남에게 슬쩍 지워주려는 비양심이 마음 한 모퉁에 잉태하고 있기 때문일까 출애 10장 27절을 보면 무서울災殃을겪은파라오의 마음을 뒤틀리게 한 장본인이 곧 야훼임을 알 수 있다. 모세와의 약속을 이대 저버리고 심통을 부려 더福를당하는 … 오늘 우리 생활 중에 이렇게 심통을 부리는 일은 없는가? 『不正을 否定』못하고 휘말리는 일 … 진실과 거짓이 평생한 일 … 그렇다면 참다운 자세로 재정비하고 주님께 기도해야겠다. 주께서 돌아보실 때까지 … 그리고 주저하지 말고 맨 꼴찌라도 참 신앙인의 행렬에 끼이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행여 주님의 시험에 들지 않았나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오늘날 숭고한 殉敎者의 뜻이 더욱 새로워지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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