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문턱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전세계는 새로운 위협과 도전앞에 전전긍긍하고있다 새해 벽두부터 일기 시작한 아프가니스탄 충격파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번져가고 있다. 회교권을 중심으로 한 제3세계의 민족주의적 도전、그리고 석유무기화와 이란대사관 인질사건 등으로 홍역을 치르RH 있는 미국은 이번 사태로 또하나의 고민덩어리를 안게된 셈이다. 매사에 세계제일을 자랑하던 미국으로서는 모두가 참기 어려운 도전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당장 뾰족한 해결책이 나올것 같지도 않다.충분한 힘을 갖고도 그 힘을 쓸 수 없는 상황-바로 여기에 미국의 고민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주름투성이의 카터 이맛살에 주름살이 한결 깊어지는 것만 같다.현재 백악관대변인은 소위「중대발표」를 잇달아 터뜨리고 있다. 한마디로 도전에 맞서고 있는 것이다. 서로 비수를 품은채 건배들하던 70년대까지의 겉치레「데탕트」무드가 하루 아침에 冷戰시대로 곤두박질한 느낌이다.
▲그런데 카터의 이러한 方向전환에 대내적 저항도 심상찮은 모양이다.특히 오는 대통령선거에서 결전을 벌일 케네디상원의원은「카터」의 정책변경은 엄연한 선거공약위반이라고 공박하고 나섰다. 적어도 대통령의 공약은 전국민에 대한 문자그대로의 公的인 약속이기에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케네디의 이 공박은 公人으로서의 한마디 말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감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公約을 잘 지키지 않는 걸로 말한다면 국내지도자들은 가히 수준급이라고나 할까. 과거 우리 국민들은 당국의 철떡 같은 공약들만 믿고 있다가 쓰디쓴 충격을 맛보아왔다.그런데 이번에도 또한번 국민들은 이러한 꼴을 당하고 말았다.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워 환율引上不可論을 펴던 그 입으로 불과 며칠새 정반대의 발표를 했으니 말이다.이번 조치의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국민을 이렇게 대해도 되느냐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더우기 소위「정보」에 밝았던 사람들은 이미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했다는 풍문마저 나돌고있다.이것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심각하지 않겠는가.현정부는 국민적 합의에 의한 민주화작업의 추진이란 막중한 임무를 띠고있다.이러한 정부가 출범초부터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면 국민적 합의의 바탕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모든 정책은 국민을 아끼고、또 국민의 입장에서 고려돼야 한다.이는 바꾸어 말하면 사랑을 바탕으로한 共同善이 판단의 기준이 돼야한다는 말과 통한다.매사를 이렇게 처리해 나갈때 우리는 역사앞에 떳떳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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