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열이 ! 오래간만이군. 어쩐일인가?』 『그저. 사업은 잘되나?』 『응, 덕분에. 애기는 아둘인가?』 『응, 아버지 성화에 못이겨 일찍 결혼한것이 벌써 술이나 한잔할까?』 『응, 그것 좋은 말이다. 하고싶은 말들이 있어도 멀리들 떨어져 있으니까… 그런데 나 친구에게미안한생각을 갖고 있었네. 언젠가 그때 알고는 있었으나 그저 변명이되어 버리고 말았네』 『아무래도 좋았네』 『그때일을 사과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내가 한턱내겠어. 참 당신도 인사하지. 늘 얘기하던 그친구. 아주 멋있는 놈이야』 『고생많이 하셨죠? 애기아빠에게서 말씀많이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그저 걱정을 끼쳐드렸군요』 『요즈음 자네 술좀하나?』 『응 조금씩 하지만 요즈음은 보다시피 우리집 내무장관의 금주령이 내렸으니…』 『아유 거짓말도… 언제는 제 눈치보고 술잡수셨나요?』 『아니 미안해. 자넨 이제 마음을 툭터놓고 술을 마셔도 누가 잡아갈사람은 없겠구만. 이렇게 아드님께서 호위를 하고 다니니까말이야』 『나이 삼십도못돼 그것도 연년생으로 둘씩이나 된니 이것어디 창피해서…』 『하, 이사람아, 별말을 다하네. 난 외톨박이라 앞으로 두어타스 정도는…』 난 튓말을 이으려다 옥과 시선이 마주치자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들과 헤어진 우리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여 걷고는 있었으나 서로들의 표정은 굳어져있었다. 『여보! 당신 화났어요?』
『아니, 백합처럼 연꽃처럼 아름다운 당신이 내곁을 지켜주고 있는데 왜 내가 화를 내겠어?』 『그래도 갑자기 통 말이 없으시니까… 여보, 애기가 그렇게 좋아요?』 『응, 좋은것은 사실이야, 그것은 아마 내가 외롭게만 살아온때문인가봐. 하지만 없는애길 어쩌나? 때가되면 다되어지겠지 뭐』 『미안해요. 여보!』 『괜찮아, 그렇게 조급해 할것은 하나도 없어. 우린 아직 나이가 있잖아요.여보!』 마의 폭풍이 서서히 남쪽으로 밀려나고 대륙의 스스러운 가을바람이 불어오던 가을밤이었다. 몇달동안 예치했던 수금전액을 환불하여 포장하고 있었다. 『내일은 본사에 다녀와야겠는데 일찍 준비해줘야겠어』 『본사에는 갑자기 왜요?』 『대목도 눈앞에 다가왔으니 본사의 미불금을 일부일금시켜야겠어』 『알겠어요. 하지만 내일은 한군데 들를데가 있는데…』 『어디를 들리겠다고?』 『병원엘 들려봐야겠어요. 아무래도 이상해요』 『이상하다니?』 『지난달부터 생리가 떨어지고 구토가 나는것이…』 『그렇게 몸이불편하면서 왜 그대로있었어? 병을 온 조기치료를 해야지 미루다 중병을 얻으면 어쩌나?』 『그런것이 아니라니까요. 어쩌면 임신으 한것같단 말예요』 『아니!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나? 장졸없는 독불장수에게 군사가 새이게되니 벌써 마음이 든든해지는군. 차처럼 강하고 당신처럼예쁜아들 아니 딸이라도좋아. 이젠 나 당신 업고다닐께. 사실난 얼마나외로왔는지 당신은 모를거야. 하지만 당신이 곁에서지켜주니까 잘 참아 왔었지만….』 『여보!미안해요』 그년는 더욱 아름답게 보였고 악마처럼 목탈하게만 생각하던 여인상으로만 인식 되었다. 난 그녀의 가녀린 허리채를 힘껏 껴안은채 그녀의 맑은 눈망물을 한동안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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