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寒ㆍ大寒을 전후해 전국의 수은주가 급강했다. 몇년간「얼지않는 강」으로 낙인 찍혀온 한강도 꽁꽁 얼었다. 얼어붙은 보도위를 걷고있는 소시민들의 모습은 보기에도 민망스러울 정도로 움츠러져 있다. 이들의 움츠러든 모습들은 반드시 살을 에어내는 듯한 강추위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수은주에 반비례로 치솟고있는 物價가 더한층 큰 정신적인 惡寒을 느끼게 하고있는것이다.
▲특히 최근 더욱 우리를 서글프게하는것은 얼어붙은 냉방에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일들을 하는 사무실이 한두곳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石油類價 인상이 임박하자 약삭빠른 商魂들이 석유를 제대로 내놓으려들 않기때문이다. 각종 物價인상때마다 경험해온 例의 그 品貴현상이 또한차례 전국적으로 일고있다. 買占賣惜 등 惡德商魂을 뿌리뽑겠다던 당국의 발표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이기에 불기없는 단로의 冷氣가 더 한층 차갑게 느껴진다.
▲이 모든 것이 資源貧困국가의 설움때문이라고 체념할 수 없는, 人爲的인 요인들이 크게 작용된 것이기에 우리의 아픔은 더욱 크다. 혼란을 틈타 오직 나만 잘살아 보겠다는 일부 사람들의 생각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돈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아끼려 들지 않는 철저한 機會主義앞에 兄弟愛니 社會정이니 하는 말들은 맥은 추지못하는 것이 오늘날의 社會相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우리나라는 석유 한방울 나지않는 자원 빈곤 국가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가 이토록 어려운 상황속에서 실망하지 않는 것은 우리에겐 物的 자원 못지 않는 풍부한 良質의 人的자원을 갖고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동안 수차에 걸친 오일쇼크를 극복 할수 있었던 것도 이 人的자원과 그리고 경제적 난국극복에 너나 할것 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대처해 나갈 수 있었던 민족적 슬기때문이 아니었던가
▲이제 우리는 또 한차례 호된 시련을 겪고 있다. 이것은 우리로서는 너무나도 벅찬 십자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가 끝내 좌절할 수 없는 것은 주께서는 결코 이혹독한시련뿐만 아니라 이를 능히 극복할수 있는 지혜도 아울러 주시리란 믿음때문이다. 모두가 나혼자만 잘 살겠다는 이기심을 버리고 한형제로서의 사명감을 느끼게될때 이 어려움도 능히 극복할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실의에 빠지기에 앞서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 의참뜻을 사회에 심어야할 사명감을 되새겨야할 所以도 바로 여기에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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