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의 마지막 주일은 구라주일이다. 금년은 1968년 한국주교단이 제정한지 13번째며、또한 프랑스의 라올를데로가 나환자에게 인류애의 발휘를 제창한 이래 27번째 맞이하는 세계 나병의 날이 기도하다.
우리는 오늘을 맞이하여, 고뇌와 시련의 심연에 버려진 듯하다 나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며 이날의 의외를 새롭게 하고 실행함에서 참사랑의 열기로 넘치기를 기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등록된 나환자수가 약 3만 명으로 이중에 재가나환자가 1만6천 명이요、전국의 98개 정착촌에 1만4천 명의 환자가 그들의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미등록환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아 이는 우리나라 인구 1천 명에 한사람 꼴이 되는 실정이니 비록 신환자의 발견수가 해마다 감소되어 (1979년 신환자 발견 약7백 명) 자연도태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지만 아직 3만 명이란 절대수는 매년 법정 전염병의 감염환자수와 비교해볼때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느끼며 우리가 나병에 대해 무지와 무책임 했음을 재삼 뉘우치지 않을 수 없다.
일찍이 나병은 불치의 천벌인양 우리의 오랜 역사속에서 인식되어 왔다나. 병은 또한 그 진행과정에서 참혹한 신체적 불구와 비참한 심리적 절망을 수반하여 현실적으로는 유전이니 전염이니 하는 루머와 함께 염적으로는 징벌이니 속죄니하는 두려움만을 강하게 주어온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진실로 나병을 신앙의 눈으로 볼 때 모든 나병환자들의 소망인『깨끗이 고쳐지려는』탄원에 대한 주님의 영원한 대답은 『가서 제관에게 몸을 보이고…당신의 몸이 깨끗해진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시오』(마르고1ㆍ40~45)라는 것이었다.
현대의학의 발전과정에서 주님의 자비는 인간을 통해 나병의 극복이란 현실로 당신의 섭리를 역사과정에서 실증해 주시고 계신다.
이제 우리는 나환자들과 우리자신을 위해 나병에 대한 우리의 오래고 잘못된 관념에서 깨어나 나환자들을 새롭게 대할 것이다. 현대의학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나병에 대한 상식은 나병은 치료할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는 피부병의 일종이요 유전병이 아니란 것이다.
나병은 결핵균과 유사한 균에 의해 전염되나 그것도 전염성과 비전염성의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그중에 전염예방을 위해 격리수용의 필요가 있는 양성나환자는 소수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립나병원의 재원 환자 중에 전염성 환자는 10%에 불과하다하니 만약 나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우리가 가진다면 나머지 90%의 환자는 고향에 돌아와 우리와 함께 살 수 있는 사람들이란 결론이 된다. 그렇다면 이 불쌍한 나환자들을 감옥 아닌 감옥생활로 격리시켜 사회생활에서 소외시킴은 우리의 나병에 대한 잘못된 관념의 죄요 비극이 아닐 수 없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책임이 된다.
나환자들을 위해 신앙적 차원의 숭고한 이해와 동정을 요구하기에 앞서 우리는 우리자신이 먼저 나병에 대한 바른 이해와 나환자들을 새로운 자세로 대해야하겠다. 행여 한두 차례 나환자 정착촌을 방문한 것으로 그들을 위로 격려 했으며 이웃을 사랑하고 자기 합리화에 빠지지 말자.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았어야했던 사람들이며 우리는 우리 마을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그들이 아직도 격리된 이유는 우리의 낡고 거짓된 관념과 새로운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의 굳게 닫힌 마음때문인것이다.
지난해 3월 부산 용호동 사건은 나환자의 자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한예일 뿐이다.
12명의 나환자가 아닌 치유자의 어린자녀들마저 용납하지 못하는 우리사회는 그들을 격리시키고자 5백명의 동리사람들이 동원되리만큼 편견과 몰이해의 벽은 우리사회의 도처에 그리고 우리자신의 의식의 깊은 내면에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다.「보리피리 불며…인간사 그리워」하는 그들과 「문둥이 아닌 문둥이」가 되게하는 그 자녀들은 나병에 대한 우리의 거짓신화가 만들고 있다. 우리는 고통받고 있는 형제들을 더이상 부당하게 버려두고 냉대할 수 없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현대의학이 말해주고 있는 나병에 대한 상식은 나환자들에 대해 새로운 이해와 정성으로 함께하기를 재촉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찬이다. 진실과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확신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병에 대한 올바른 진실을 받아들일 결의와 자세를 가져야하며、오랜 인간사를 통해 육체적、정신적、그리고 사회적、인간적 고통과 절망속에서 버려진 채 참으로 우리의 겸허한 협력과 이해를 필요하는 그들에 대해 진정한 이웃이 되어야하겠다.
끝으로 환부에 흐르는 피와 농에 손을 적시며 찢어진 마음과 상처깊은 가슴에 사랑의 기적들을 수놓고 계신 나사업가 제위께 하느님의 위로와 격려가 있으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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