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가톨릭시보에 어린이해를 맞이해서 각 교구는 행사주의 어린이해를 보내지 말고 본당별로 좀 더 현실에 맞는 도움이 되도록 하라는 각 교구 대표들의 협의결과를 읽은 기억이 난다.
구태여 어린이해가 아니더라도 주일학교를 말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은(지난과거를 돌아보지 않더라도)교구나 본당의 크고 작은 사업과 문제점 때문에 주일학교의 고충이나 발전책과 현실은 항상 밀려나고 있다는것이다.
이것은 각본당에서 주일학교교사 연수회를 통해서 자유대화시간에 가장 두드러지게 논의되는 일선교사들의 발언이다.
한마디로 교육은 백년대계라 한다. 이 백년대계라는 것은 설명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아낌없이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인데도 무슨 하루의 소계(一日小計)나 일시적인 전시 효과나 10원을 투자해서 당장 이득을 보는 장사 속으로 주일학교를 보는 사례가 너무나 허다하다.
우리 일선 주일학교 교사들은 어떤 교사라는 지위도 신자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우리가 어린이를 위해서 일하려는 보람의 절반만이라도 인식하고 어린이와 함께 배우고 일하며 노래하고 찬미하는 주일학교가 되도록 밀어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원이다.
아주 오랜 10여 년 전의 일이지만 필자는 어느 가톨릭매스콤 기관에 주일학교 발전을 위한 소신을 밝히면서 전국기구의 설립을 제의한바가 있다. 우리나라 가톨릭교회는 각종 단체의 전국기구가 있으면서도 유독 주일학교만 전국기구가 없고 겨우 교구별 연합회가 있을 뿐이며 이 연합회도 내실면 에서는 제구실을 못하고 본당 나름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의 사례로 제일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 교재의 통일이 아닌가한다.
교구별로 각기 다른 주일학교 교재는 사용하는가 하면 그 교구내에서도 본당에 따라 다른 교재를 사용하고 있음은 심히 가슴아픈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어떤 교리에 해박한 성직자나 수도자나 평신도가 외국의 유명한 교리서적을 번역해서 발행해놓고 <주일학교 교재용으로 훌륭한>이라는 광고선전등 에서도 그러한 혼란의 문제점의 하나인 반면에 주일학교를 위한 전국기구가 없는 탓으로 그러한 무질서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본다.
전국교리교육 위원회가 있어 거기서 발행되는 주일학교용 교재가 있었으나 이미 1977년부터 발행이 중단됐는데 저희 마산교구에서는 연합회방침에 따라 교구내의 통일성을 기하기위해 교재를 신청했으나 품절이라는 회답뿐이었다. 이제 어린이해가 이미 지난 현시점에서 필자는 이러한 뜻 깊은 해를 맞이했다 해서 어떤 획기적인 것을 원하진 않는다. 도리어 그러인한 과식으로 부작용이라는 설사병을 걱정해서일뿐 적어도 어떤 행사만이라도 해주었 으면하는 것이다.
주일 학교가 본당별로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표면에 드러나지 못하고 한번 불꽃처럼 일어났다가 꺼져버린는 현상들이 너무나 많다. 작년이 어린이해였으니까 억지 춘향이를 해서라도 무엇을 해보라든가 해달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분명 주일학교의 현실을 이제는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몇주일 전의 가톨릭시보에 유급교사 문제가 사설에서 언급이 됐지만 결단코 금년은 어떤 계기가 되어야 하리라 본다.
할 수만 있다면 어느 장소 어느 시기이든 좋으니 적어도 주일학교의 전국기구 설립을 위해 교구에서 연합회를 운영하는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논하고 싶음을 제의하면서 인류가 생기고 처음으로 주어졌던 이 귀중한 어린이해를 보내면서 보다 나은 주일학교가 되기를 바라면서 필자의 의견을 제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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