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로마시대의 군인이며 열심한 크리스천이었던 성 마르틴의 일화는 유명하다 어떤 추운 겨울날 길거리에서 한 거지의 도움을 요청받았다. 마르틴의 주머니에는 돈이 한 푼도 없었다. 거지는 춥고 배고파서 벌벌 떨고 있었다.
마르틴은 자기가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서 반을 찢어 그 거지의 잔등이를 가려주었다. 그날 밤 그는 꿈을 꾸었다. 예수님이 천사들 과같이 나타나셨는데 그분이 자기의 반쪽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한 천사가 그 반쪽 외투가 어디서 났느냐고 물으니 『내 사랑하는 형제 마르틴이 준 것이라고 대답하셨다.
마태오 복음 25장31절 이하에 보면 최후 심판의 장면이 시적으로 잘 묘사되어있다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또 병들었을 때나 감옥에 갇혀있을 때 돌보아주었다』 이들은 천국행이다. 지옥행은 이상의 판결문제 정반대 내용에 해당하는사람들이다.
하느님의 심판 표준은 지극히 간단하다 즉 거액의 재산이나 많은 지식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주린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주며 병자를 돌보고 갇힌 자를 위문하는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도움이면 된다.
그러나 탄산적인 도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칭찬이나 감사장 신문선전 등이 따르는 것이라면 진정한 의미의 자선이 아니라 변장한 이기심의 발로 일뿐이다 . 남모르게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더 큰 가치가 부여된다.
그리스도가 주장하는 자선의 방법은 단순하면서도 사실은 까다로운데 가 있는 것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하라』 는 것이 그분의 뜻이다. 그 대신 그 보상은 하느님께서 직접 해주신 다는데서 낙관할 수 있다.
성당에서는 열심한 신자상을 매일 미사참례도 수를 보고 찾아낸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우려되는 바가 없지도 않다. 성당 안에서는 열심히 인상을 찌푸리고 있기도 하다가도 성당 밖으로 발길을 옮겨놓는 순간부터는 예전의 자기로 돌아와 버리는 경우가 많다. 성당정문에 이따금씩 시내 모든 교회를 순방하는(?) 앉은뱅이 거지가 깡통을 놓고 있는데 쳐다보지 조차 않는 신자가 대부분이다. 『나더러 주여 하늘이 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마태721) 고 예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여기서 사랑의 실천적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자선은 분명히 사랑의 행위다. 그러나 값싼 동정심의 발로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물론、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다.
자선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과목이 아니라, 사랑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고 있는 크리스천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필수과목이라는 점을 중요시 해야한다.
자선은 또한 어떤 취미나 감정의 노희물이 아니어야한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안도와주고 못 배기는 성미도 있다. 좋은 성미다. 그러나 자기보다 못한 거지에게는 동정을 곧잘 베풀지만, 같은 수준의 이웃동료에 대해서는 너그럽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해와 용서가 없는 잉여재산의 분배취미는 문자 그대로 취미다. 괴롭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돈을 뿌리는 것은 그리스도교적 의미가 없다.
우리가 하느님께 바쳐드릴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재산는 투의 에볼라의 말대로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도록 하는 것이지 어떤 억지 희생 같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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