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4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동강, 법마저 무시된체 행해지는 불법 레프팅, 민박, 낚시, 쓰레기 투기 …. 선경이라는 동강의 비경은 사람들의 기세에 눌려 퇴색한 느낌이었다.
엄청난 빚에 눌려 숨마저 제대로 내뱉기 힘들어하는 수몰주민들. 동강은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었다.
『동강에 대해선 모두가 아우성인데 우리에겐 아무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아요』
수몰주민들의 바람은 동강에 쏟는 사랑의 일부만 자신들에게 보여 달라는 것이다. 즐기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한 동강, 그 쪽으로 쏠려버린 마음이 동강과 함께 살아온, 동강의 일부였던 사람들을 옥죄고 있었다.
지난 8월 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이런 동강에 숨통을 틔워 줄 의미있는 발걸음이 시작되고 있었다. 일반인들에겐 이름마저 생소한 「동강내셔널트러스트운동」. 「동강을 국민의 자산으로」를 기치로 내건 이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는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조촐하기까지 했다.
원주교구 정의평화이원회 환경분과위원장 이동훈 신부가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동강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우리 사회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험하는 장이다. 국민의 성금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동강지역을 매입해 환경친화적인 생산공간과 생태교육현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이 운동은 우리 사회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험하는 장이다. 국민의 성금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동강지역을 매입해 환경친화적인 생산공간과 생태교육현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이 운동은 동강댐 백지화 이후 오히려 가중되고 있는 동강의 파괴, 이와 더불어 황폐화되어 가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삶을 함께 살려내고자 하는 뜻에서 시작된 것이다. 「동강 땅 한 평 사기」,「땅 한평 선물하기」등으로 진행될 이 운동은 보전가치가 높은 유산에 대해 공동책임을 깨닫는 몸짓이자 공동체복원의 희망을 현실로 가꾸어 나가는 운동인 셈이다.
『우리가 없었으면 지금의 동강이 있었을까요?』
수몰주민의 탄식 섞인 한마디가 세속인들의 간사한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들의 삶은 자연과 사람이 이분되어 있지 않음을 아프게 깨닫게 하고 있다.
동강은 우리의 소홀함이 이웃에게는 아픔일 수 있다는 사실, 또우리의 조그만 관심이 새살을 돋게 하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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