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의 씨를 사람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교회출판물을 널리 보급시키기 위하여 한국주교회의가 출판물 보급주일을 제정한지도 벌써 30년이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랜기간 동안 출판물 보급을 교회적인 차원에서 주력해 왔지만 아직도 큰 성과를 보지 못한 채 해마다 연중행사처럼 이름만의 보급주일로 지내온 감이 없지 않다. 외국인에 비해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 국민적 성향에 다가 우리 가톨릭교회 신도들은 타교파의 그리스도인들에 비해 더욱 교회출판물을 읽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교회사적인 측면에서 그 원인(遠因)을 찾을 수 있으며 또 종래의 성사 주의적(聖事主義嫡嫡) 신앙생활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서도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단적인 실증(實證)을 든다면 우리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조차도 제대로 매일같이 읽고 묵상하는 신도의 수가 많지 않다는 점과 성사(聖事)위주의 신앙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신자들이 많음을 우리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반면에 각종 대중전달수단에 의한 지식의 흡수에는 놀라운 정도의 발전을 보이면서도 그에 비해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와 그밖에 교회출판물을 통항 신앙인으로서의 여러 가지 소양과 지식에 있어서는 아직도 어린이의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지 못하는 무지의 상태에서는 진정한 신심도, 진정한 크리스천 생활도、진정한 평신도사도직도、그리고 자신과 가정과 세상의 성화도 불가능하며 더더구나 복음을 세상에 전할 수 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개신교의 교세에 비해 우리 교회의 교세가 열세한 것은 우리가 교회출판물을 잘 읽지 않고 있는데도 그 원인의 일면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교회 출판물을 보급하거나 구독한다는 것은 바로 선교사명수행의 제1위적인 수단이라고 해야 한다 자신이 알아야 남에게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전교에 주력하자면 먼저 출판물보급에도 주력하여야 한다. 또 삐오 10세 교황께서「진정한 신심은 의식적이고 개발 적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진정한 신앙인이 되고 견고한 신앙인이 되고자 한다면、나아가 우리의 크리스천 생활을 참되게 영위하려면 하느님의 말씀을 바로 알아야하고 시대의 증표와 이에 맞갖은 하느님의 구원의 뜻을 알아야한다. 따라서 우리는 의식적이고도 능동적으로 교회출판물을 통하여 하느님의 소리、교회의 소리, 하느님백성의 소리와 교회의 온갖 새로운 소식들을 듣고 참된 그리스도 정신을 배양함으로써 끊임없이 우리의 신앙을 형성하고 계발해 나가야 한다. 또 교회출판물은 교회에다 세상을 알리고 세상에다 교회를 알리면서 하느님나라를 건설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교회출판물은 결코 어떤 통속적인 상품이 아니다. 우리의 육신이 식량을 필요로 하듯이 우리의 영혼도 하느님의 진리를 담은 출판물이 필요하다. 그이고 이 수단은 내성(內城)하는 교회、쇄신하는 교회、대화하는 교회, 일치하는 교회로서 인류구원에 더 잘 이바지 하고자 하는 현대교회에서는 더욱 필수불가결이다. 그리고 신자개개인에 있어서도 출판물을 구독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도생활이오、은총생활을 깨닫게 하는 수단、자신과 가정과 세상을 성화하는 수단、전교의 수단、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수단、참된 신앙인의 자를 높여 가정마다 가톨릭시보나 경향잡지쯤은 의례히 비치 하여야 하고 그밖에 교회출판사 간행서적도 구독하는 열성을 가져야 한다. 다음으로 교회학교나 각급 교회기관등도 가톨릭 출판물을 다른 세속적인 간행물에 못지않게 보유하여야 하며 각본 당에서나 공소에서도 본당도서실이나 공소독서실 등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지향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출판물의 현재 구독자들도 남에게 구독을 권유하여 구독자배가 운동을 자진 전개하여야 한다. 또 교회나 모든 사도직 단체도 단체별 사도직활동과 필수적으로 병행하여 교회출판물을 보급을 너도 나도 전개해야한다. 또 이러한 방법들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믿어진다. 끝으로 가톨릭출판협회가 2년 전부터 주교회의에 건의 한 바있으나 현재의 출판물보급주일을 사순 절전 주일에서 독서에 대한 관심이 높고 독서 여건이 무르익는 계절인 가을철 독서주간으로 변경 될 수 있기를 더욱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