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에로스가 그렇고 아가페가 그러합니다.
하느님의 우리 인간에 대한 사랑 물론 그것은 아가페입니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사랑도 아가페가 될 수 있을까요? 될 수 있습니다.충분히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기미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어느 날 바쁜 일과에 이리저리 쫓기다 내무반에 들어섰더니 반가이 맞아주는 얼굴들이 있더군요. 입대전 제가 다니던 본당의 신부님께서 성모마리아의 그림이 그려진 예쁜 카드를 보내주셨고 전혀 예기치 않았던 왜관본당의「상지회」란 이름으로 자그마한 소책자와 카드 그리고 손수건이 와있더군요. 전 아주 기쁘고 밝은 마음으로 성탄자정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물론 부대지휘관님의 고마우신 허락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상지회가 어떠한 단체인지도 모릅지다.그 상지회에 몸담고 계신 분들도 모릅니다. 그러나 전 그분들이 제게 베푼 그 사랑을 아가페라 믿습니다. 또한 그분들의 사랑의 저축-그 보상은 반드시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분들이 저에게 계속 보내오는 가톨릭 시보 한 장 이번에는 그속에 본당 주보도 끼어 있습니다. 혹시나 빠뜨릴세라 눈에 불을 켜고 한자 한자 소중히 읽었습니다.
군대에서도 「신앙의 전력화」란 말이 있습니다.그러나 군대에서는 자칫하면 생활의 권태에 빠지기 쉽고 신앙심마저 잃어버리기 쉬운 아주 위험한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예스그리스도를 믿는 이의 자세를 타인에게 보여주지 못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저는 더욱 열심히 기도합니다. 나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은 기도의 힘밖에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장의 시보에 담긴 말없는 사랑을 느낌이다.
이렇게 군대에서도 열심이단 신앙생활을 하도록 도와주신 고마우신 본당신부님과 상지회원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아울러 군에 몸담고 있는 모든 신자장병들에게도 더 많은 사랑과 기도를 쏟아주시길 감히 호소합니다.
기도와 사랑을 나눌 이웃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들 곁에 있습니다. 불철주야 근무에 여념이 없는 군인들이 바로 곁에 있습니다.
이들은 시보에 담긴 교황성하의 말씀도 여러분의 사랑이 담긴 교황성하의 말씀도 여러분의 사랑이 담긴 기도도 진정 필요로 합니다.
모든 신자들이 읽는 가톨릭시보에 미천한 죄인인 한 병사가 모든 군인들의 소망을 대신하며 사랑을 베푸신 이웃에 진정한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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