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자 본보에「農ㆍ都間 사랑의 가교를 놓은 농산물판매 작전」이 소개된 바 있다.
농촌교회와 도시교회와의 사랑이 교류되었던 이 현장을 바라보면서 그냥 무심코 넘겨 버릴 수 없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서울 장위동본당과 수원 농촌공소간에 농산물을 매개체로 연결된 이작전은 오늘 우리교회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우리사회가 산업화를 부르짖으면서 파생되었던 심각한 문제는 도시와 농간에 날이 갈수록 멀어져가는 격차다. 교회 내에서도 이같은 격차는 예외일 수 없다. 따라서 우리 공동체에 주어진 큰 과제중의 하나가 바로 이 문제다.
우리교회 공동체 안에서 큰 장벽이 있다면 그것은 교구와 교구 간에, 같은 교구 안에서도 도시와 농촌교회간에 실질적인 유대관계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지금도 농촌교회는 많은 인력자월을 도시교회로 빼앗기고 있다 반대로 도시교회는 그 구성원 가운데 많은 숫자가 세례는 농촌에서 받았지만 봉사활동과 헌금은 도시교회를 위해 바치고 있는가. 이다. 따라서 최소한 도시교회는 농촌의 인력부족과 경제적 빈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만이라도 느껴야 할 것이다 .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는 누구보다 먼저 사랑의 공동체인 우리교회가 앞장을 서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기 위해서 굳게 닫힌 장벽을 헐어버려야 한다. 역대교황의 칙서들은 사회의 문제의식과 이를 해결하기위한 필요하고 과감한 용단만이 우리에게 남아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복음의 전파가 논리위주에서 행동으로 변화되기 위해 기도생활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며 이는 교회를 보다 겸손한 모습으로 세상에 비춰줄 것이다.
이런 신앙정신을 바탕으로 교구단위 본당단위의 구체적인 조직을 제언하고 싶다. 가톨릭의 근본정신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신용협동조합기구는 유기적 공동체를 형성시키는데 적합한 기구라고 생각한다.
이 기구의 근본정신과 그 성격자체가 교회공동체에는 가장 적합성을 질 수 있다. 운영과 관리면에서 영리적으로 흐를 수 있는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신앙인의 공동체가 주체를 이를 때 그 문제점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고 견실하게 발전될 희망이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본다. 여하튼 신협이라는 기구를 통해서 교구차원 또는 본당과 본당, 그리고 공소에까지 서로 자연스럽게 유대관계까지 서로 자연스럽게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사회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정책과 오일쇼크로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공동체로서의 조직적인 힘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도시교회가 기구의 힘을 가지고 자신의 공동체와 농촌 교회에 도움을 주는 행위는 어지러워져가는 이 사회에 희망을 던져주는 빛의 역할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공동체의식을 더욱 뚜렷하게 밝혀 줄 것이다. 도시와 농촌간의 장벽이 무너지고 유대관계가 형성됨으로써 농촌 교회 못지않게 도시교회는 보람과 이득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농촌교회가 생산하는 농산물을 도시교회가 받아들임으로써 경제적으로 농촌교회의 자립을 도와줄 뿐 아니라 식품공해와 중간상인의 횡포를 막아주는 이득도 뒤따르는 것이다.
그동안 농촌교회는 실로 외로운 각고를 견디며 살아왔다. 특히 농민회를 통해서 의식계발과 생존, 사회정의를 위해 권력의 휭포와 대항하여 피눈물 나는 투쟁을 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거의 방관하고만 있지 않았는가? 같은 형제로서 사랑의 충동을 느껴야한다. 보다 조직력을 가지고 다원적인 투쟁과 상호지원이 지나간 과거를 회복할 수 있는 스승이 될 것이다 장위동본당의 예를 거울삼아 이를 한걸음 더 발전시켜 성당의 벽을 넘어 사회속에 교구단위의 상설구판장을 설치한다면 교회는 물론 모든 국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사회속에 봉사하는 교회상을 심을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도시와 농촌간의 유대를 구체화해 줄 수도 있는 一石二鳥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공동체의 조직을 통한 이러한 기구의 설비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에 대한 당국의 보다 깊은 관심과 결단을 촉구해 마지않는다. 한국교회가 새로운 활로를 찾아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가난한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농동적 변화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