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어지러운 사회에서 헤매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는 우리뿐 만아니라 지금까지의 인류사회가 그러했다. 누구의 탓일까? 혹시라도 창조주의 탓 일까? 아니다. 완전도상으로 되어가고 있는 인간의 덜된 부분의 탓으로 세상에는 부조리가 많았고 우리 또한 아직은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 이것이 우리에게 불쾌감을 주며 또 다른 부조리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인류사회는 많이 나아져 왔으며 앞으로도 인간의 됨됨과 노력 여하에 따라 조만간 나아질 것이다.
이 점이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준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현재를 순조롭게 살려나가면서 과거의 잘못을 씻고 새로운 기쁨을 마련할 것이냐에 있다 고하겠다. 이 일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첫째로 질서정연하게 민족적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며 둘째로는 과거를 씻는 정도여하에 따라 앞으로의 전망도 더 또는 밝아지게 될 것이며, 셋째로는 새로 만들어질 기를 여하에 따라 민족의 개인적 또는 사회적 진보의속도가 결정되리라고 사물의 이치는 말하고 있다.
첫째인 진행의 형태와 속도는 긍정적임을 전제하고 또 희망하면서 원칙을 말하자면 둘째 및 세째와의 보조가 맞는 조화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
둘째인 과거 씻기는 셋중 가장 중요한 것이나 이것 역시 조화 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과거에 잘못이 있었다면 규탄을 받기에 앞서 스스로 반성하고 회심해서 잘못을 바로 잡을 것이며,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것은 국가나 개인을 막론하고 핑게없이 진실 되게 보상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순조롭게 또 원만하게 이루어진다면 사회진보의 속도는 기는데 에서 뛰고 또 날것이다. 그 반면 피해자에게는 보상을 기대하는데 있어서 대국적인 관용성도 바람직하다.
셋째로 미래를 위한 기틀에 대해서는 정신적인 것과 법적인 것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정신면에서 정치인이나 일반국민을 막론하고 남을 위한 것이 자기의 완성이 되고 참된 자기 사랑이 단체 사랑이 되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서로 형제자매가 되는 내용의 정신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 이러한 정신이 불충분한 완성도중의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물리적 구속력이 뒷받침하는 법적 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현재의 우리의 주요 관심거리는 제도의 기본인 헌법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험에서 지금 우리는 군주도 독재도 아닌 민주치국의 헌법을 원하고 있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민주주의에 대한 일반적 경험과 연수가 얕다는 우리의 실정에 제일 잘 맞는 헌법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앞서 기초적으로 국사를 주도할 다방면의 두뇌인 들을 골고루 선발해 모을 수 있도록 국회구성법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민족적 지혜와 인화의 정당에 대동한 이상적인 국회를 구성해야겠다는 말이다.
만일 이것이 이번에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국민적 세련을 거쳐서 차기에 되기를 바라면서 차선 적으로 바람직한 것은 기존 정당을 외에도 한두 정당쯤 더 생기는 것이라 하겠다.
예를 들면 인생관과 정치관에 있어서 보다 가깝고 통하는 국민들끼리 합심합력해서 적절한시기에 적절한 단체나 인물을 밀어주고 도와주고 키워줌으로써 정계에 인화를 일으킬 정당 따위겠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것은 헌법을 과거나 미래의 가상적 불법사건들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주로 존법수법(尊法守法)을 전제로 하는 앞으로의 공동체의 운명철학에 바탕 두어야 할 것이며 위에 말한 제도의 기능으로도 해소될 수 없는 불법사고들은 국민의 민주적 수준에 따라 조만간 사라지기를 바랄 것이다. 달리 말해서 우리는 잘되고 잘살 기위해서 우리의 심혈을 외부적이며 소극적인 사건들에가 아니라 주로 우리자신과 공동체 내용의 짜임새에 쏟아야 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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