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열차나 고속버스에 새로이 등장한 소위「禁煙席」때문에 골탕을 먹는 愛煙家들을 흔히 볼수있다. 사람의 정신을 마비시키는 니코틴은 이를 잊고있으면 넘어갈 수 있었을때도 일단 담배 얘기가 나오면 끽연욕망을 충동질하는 魔力을 지니고있다. 아무런 생각없이 일에 열중하다가도『금연합시다』고 충고를 하면 갑자기 끽연욕구가 치솟는게 니코틴중독 증세의 하나이다.
▲따라서「금연석」이란 표찰이 없으면 그냥 지날 수 있었던 사람이「금연」이란 말이 주는 소위 條件反射작용때문에 망신을 당하는 사례도 더러는 있을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금년을「금연의 해」로 설정,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끽연인구는 줄기는 커녕 늘어만 간다는 것이다. 끽연은 폐암을 비롯 순환기나 호흡기 그리고 소화기 등의 각종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하고 또 이를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의학계에서는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愛煙家들의 답변은 한결 같다.「無病長壽를 누렸던 윈스톤 처칠을 보라」-시가를 비스듬히 물고있는 처칠의 여유있는 모습에서 어떻게 니코틴의 공포따위를 찾을 수 있겠느냐는 것. 한국에 담배가 처음 들어온 것은 光海末年으로 기록돼있다. 장죽을 꼰아들고 도포자락을 흩날리며 갈지字 걸음을 걷는 양반의 모습은 지금은 찾을래야 찾을 수 없지만 불쑥 향수를 느끼게하는 하나의 풍속화라고 할 것이다.
▲담배는 그 害毒을 싸고 전세계가 떠들썩한 만큼이나 그 칭호도 많다. 이것은 사람의 정신을 혼취케한다고 해서 煙酒라고도하고 茶처럼 피로를 풀어준다고 煙茶, 그리고 한번 습성이되면 떼기가 무척이나 힘든다고 一名想意草라고도 불리워진다. 워낙 힘드는 일이어서 그런지 매년 사순절만되면 이 말썽 많은 담배를 끊으려고 도전하는 사람이 많다. 극기의 계절 사순절을 기해 몽통한 想思草의 유혹에서 벗어나 보겠다는것이다.
▲사순절을 계기로 그렇게도 끊기 힘든 담배를 떼기로한 그 비장한(?) 결의는 높이 평가할만하다 할것이다. 더구나 이것이 극기도 되고 아울러 건강에도 좋으니 一石二鳥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나 할까. 그러나 극기만을 목적으로 금연을 한다면 문제가 있다. 금연의 댓가를 가난한 이웃에게 돌려줄때 참으로 이 힘든 도전은 빛이 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임도 보고 뽕도 따며 이웃도 좋아질 수 있는 금연인구가 늘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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