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사순절을 앉아 우리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주님의 수고수난(邃古)에 동참하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14처를 바라보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기도해도 양심을 거역하고 다른 이를 괴롭히면 오히려 주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것과 같다
사실 우주의 근본이 하느님이듯 사람이 살아가는 근본은 양심이다. 사람이 이양심의 소리를 무시하고 자기만을 위한 생활을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을 거역하고 못 박는 것이 된다.
또한 육신의 손발만을 살찌워 훈련시키고 자신의 양심을 살찌우지 못하면 주님의 뜻을 실천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함이 자신의 양심을 단련 남의 권리를 억누르는 행동은 맡아야겠다.
우리는 진실과 평화를 원한다고 하면서도 행동은 뒤따르지 못한다. 즉 십자가의 실 기도를 기쁜 마음으로 바치고 돌아온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괴롭히거나 상관이 부하를 경시하고、자녀가 부모를 불 경하는 행동은 바로주님의 가슴을 창으로 찌르는 것과 다름바 없는 것이다.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것은 통나무 십자가를 지고 가야하는 것이 아니라 종적으로는 하느님을 횡적으로는 이웃을 사랑하는 길이라 할 수 있다.
십자가는 영적의 표지이며 주님의 십자가 수난으로 우리는 구원을 얻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로하늘과 땅을 화합시키고 인류를 일치시켰다
양떼를 해치는 이리를 목자가 묵과 하지 않듯이 양심을 괴롭히는 자를 하느님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참된 십자가에의 실은 주님의 뜻에 따라 살고 진리를 증언하는 것이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진리를 증언하지 않으셨다면 십자가의 수난도 부활의 영광도 있을 수 없듯이 우리가 복음을 전파하는 진실 된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면 그리스도가 걸으신 수난의 십자가의 길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순절 동안 그리스도의 수난을 본받아 희생과 극기, 겸손과 사랑으로 생활에 임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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