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아래 두 돌부처 벗고 굶고 마주서서/바람비 눈서리를 일년내 맞을 망정/평생에 이별없으나 그를 좋아하노라-인간에게서 別離의 아픔이 얼마나 큰것인가를 옛사람들은 이렇게 읊고있다. 먹는것 입는것 그리고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는 따뜻한 분위기보다도 더욱 우리에게 아쉽고 고귀한 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情이란 사실을 이 시조는 말해주고있다.
▲사람은 일생을 통해 수많은 만남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많은 만남만큼이나 많은 別離의 아픔또한 되씹지 않으면 안된다. 만남의 기쁨속에 자신을 묶어두고 싶어 발버둥치지만 그 기쁨도 잠깐 일뿐, 物理的 원인에 의해서든, 정신적 원인에 의해서든 그것은 영원할 수 가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말이 있듯 그 혼자서는 살 수가 없는 속성을 지니고있다. 그리고 이 속성으로 인해 수많은 惜別의 아픔을 되풀이해야하고 끝내는 人生無常을 탓하기 도한다.
▲이처럼 끝없이 燮轉하는 人間事에 허무를 느낀 인간은 마침내는 말없이 서있는 돌부처를 부러워하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오늘날 物質文明의 발달은 人間에게서이 刹那的 만남의 기쁨마저도 앗아가 버렸다. 숨막히는 시멘트 공간속에서 인간은 한없는 고독과 소외감을 씹으며 살아 간다. 여기서 인간은 무모 하게도人間的인 방법으로 이 숨막히는 고독에서의 해방을 추구하려든다
▲그러나 나 아닌 너에 대한 情에의 욕구는 더한층 심한 情의 갈증만을 안겨다줄뿐이다 더큰 고독만을 느끼게하는것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그숱한 자기기만과 자기학대도이러한 정신적 고독에서 헤어나려고 허우적대는 하나의 몸부림인 것이다. 양심을 팔고 이웃을 배신해 가면서까지 재산과 권력을 추구하는가하면 끝없는 방탕으로 이성을 마비시키려든다. 그리고는 여기서 정신적인 安住를 얻으려든다.
▲그 自身 쉼없이 燮轉하는 存在이면서, 끝없이 흘러가는 現世的인 것에서 영원한 安住의 터를 잡으려는 이 어리석음-여기서 인간의 고뇌는 더욱 깊어만지는 것이다. 참으로 영원하고, 참으로 不燮하는 生命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데서 人間의 비극은 비롯되는것이다 40일간의 사순절을 마무리짓는 성주간을 맞아 우리는 최후만찬에서 당신피와 살을 우리의 구원을 위한 희생제물로 남겨주신 그리스도의 구원의 언약만이 진정 우리를 이 모든 인간적 고통에서 해방시켜줄수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되새겨야 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