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속에서도 계절의 변화에 따른 새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날로 짙어가는 春色과 더불어 새 생명의 싹이 힘차게 뻗어 나오고 있다.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난 萬物이 큰 기지개 켜는 생명의 계절、약동의 계절인 이 새 봄에 우리 그리스도人은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은 부활을 맞았다. 죄와 죽음의 사슬에 묶어 끝없는 어둠속을 헤매던 인류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빛과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은 것이다.
성탄이 인류 구원 작업의 구체적 시작이라면 부활은 이를 마무리 짓는 복된 날이라 하겠다. 고통과 희생、그리고 보속의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는 승리의 십자가、구원의 십작로 승화한 것이다. 따라서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초속이자 그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
이 뜻 깊은 부활과 함께 가톨릭新聞은 지난 1일로 창간53주년을 맞았다.
여느 해 창간기념일보다 금년의 이 날을 더욱 뜻 깊게 맞게 된 것은 창간53주년을 기해 본보는 「가톨릭시보」에서 「가톨릭新聞」으로 그 題號를 변경 새 출발을 가늠함으로써 한국가톨릭매스콤의 새 역사의 章을 맞게 되,실로 의의 깊은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이麻絲는 그동안 敎會 매스컴 육성이란 大乘的견지에서 그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敎會相國의 배려와 1백30만 전신자의 힘찬 격려와 성원의 德이라 생각하고 마음으로부터의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초창기의 온갖 어려움속에서도 「매스콤올 통한 복음전파」라는 사명감 하나로 본사 발전을 위해 온전히 자신을 바쳐온 선배 가톨릭언론인들에게도 뜨거운 감사와 추모의 정을 금할 길 없다.
돌이켜 보건대 본보는 巨金 53년 전 교회의 먼 장래를 내다본 몇몇 평신도 先覺者들에 의해 창간을 보았다. 그로부터 53년간 본보는 韓國近世史를 한눈에 지켜보며 겨레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겨레의 고통에 同參해왔다.日帝의 탄압 하에서는 西歐기독교 文化의 자유와 평등의 정신을 전하며 民族魂을 일깨워 왔고 해방 후 혼란기에는 노도같이 밀려드는 향락주의적 퇴폐풍조와 황금만능의 物質主義를 막아내는 겨레의 정신적 방파제로서의 役을 앞장서 맡아왔다.
특히 6ㆍ25 民族相殘의 虛構性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反共戰 線에서 피를 흘렸던 국군장병들에게 확고한 死生觀과 國家觀을 심어줌으로써 反共의 第一線에 과감히 참여했던 사실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60年代 이후 경제 제일주의에서 비롯된 人間經視·黃金萬能풍조와 각종 社會部에 과감히 맞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에 입각한 인간존엄성 회복과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쉼 없이 일깨워 왔다.
뿐만아니라 대내적으로는 제2차「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을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전달, 혼돈기의 교회에 공의회 정신을 定着시킴으로써 그 진로를 제시해왔다.
뿐만아니라 신앙의 生活化를 위한 길잡이 役을 맡아온 본보는 전국 신자들에게 참 신앙인의 사명감을 심어왔고 각 교구 간에 정보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살려 한국교회의 균형 있는 성장과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본보가 이런 한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기까지에는 너무나도 벅찬 시련과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당해야만 했다.
만성적인 적자 경영에 시달려온 쓰라린 경험은 次職하고 일부의 이해부족과 비협조 등 對內外的 요인으로 인해 신문제작에 진통을 겪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또한 교회내의 만성적인 비밀주의는 교회 매스컴의 발전을 크게 저해해 왔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본권 伸張을 강조하는 교회가 스스로는 取材源을 지나친 비밀의 베일 속에 감춰두기에 급급한 前近代的 자세는 하루속히 시정돼야 할 줄 안다.
교회는 곧 하느님 百姓의 모임이라고 볼 때 교회의 진로를 결정할 주요 사목계획의 立案에 대한 평신도의 참여의 필요성은 하나의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교회매스콤을 통한 여론의 형성은 사목행적의 方向설정에 필요 不可缺한 일이라 하지않을수 없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不拘、천하가 다 아는 사실도 敎會當局의 발표가 없는 限이를 알리지 못하는 난센스를 빚는가 하면 이로 인해 교회 내에 갖가지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등의 사태는 하루속히 근본적으로 시정돼야 할 줄인다.
교회 매스컴이 일반 매스컴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현실도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육성책과 협조가 이루어지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그러나 53년이란 긴 역사와 전통 그리고 피땀 어린 노력에도 불구、본보가 아직도 많은 面에서 前近代性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은 교회당국의 협조와 지원을 구하기 이전에 본사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임을 솔직히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紙面의 質的向上과 量的擴充은 본사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임을 잘 알고 있다. 題號변경이 하나의 形式的 변경에 그치지 않고 質的·量的面에서 본보가 向上, 발전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되고 이를 바탕으로 韓國가톨릭 유일의 신문으로서 그 맡은 바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한다.
그동안 본보에 대한 각계의 따가운 비판과 비난도 본사발전을 바라는 안타까운 사랑의 충고로 알고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에 감사를 드린다. 더욱이 「不買운동」이란 아픈 매질을 가해가면서까지 본사발전을 촉구해온 일부형제들의 깊은 관심에도 감사를 드린다.
따지고 보면 오늘의 성장이 있기까지에는 전국 애독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못지않게 항상 본보의 方向을 지켜보며 苦言을 아끼지 않았던 많은 형제들의 사랑의 충고의힘 또한 크게 작용했음을 생각할떄 깊은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새 시대를 여는 대망의 80년대를 맞아 본사는 사회의 그리스도化·民族의福音化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깃든 하느님나라 확장에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半世紀가 넘도록 본사발전을 위해 보내준 전국애독자들의 기도와 성원에 어긋남이 없도록 본사는 앞으로 紙面의擴充과 質的向上을 통해 사랑의 증거자로서, 양심의 수호자로서、그리고 정의의 대변자로서의 가톨릭매스콤의 사명을 완수、새 시대의 새역사 창조에 기여할 것을 거듭 다짐하면서 전국애독자들의 배전의 성원과 협조, 그리고 기도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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