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요즈음처럼 실감있게 느껴진적이 드물다. 삼척동자라도 잘 알고있는 이 속담은 두말할것도 없이 사후수습보다는 사전예방에 더욱 힘쓰라는 警句이다.이말을 어려서부터 익히알고있는 우리인데도 오늘의 현실은 막상 그렇지가 못한 것 같다.우리주변에 일어나는 크고작은 사건사고들은 거의가 이 警句를 무시한데서 비롯된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얼마전 온 국민을 놀라게 했던 舍北의 東原炭座 서건만해도 그렇다.문제가 터지고나서야 각단체는 물론 당국에서도 實態조사에 나서는 등 부산을 떨고있다. 각 매스콤들도 광상촌주변의 온갖 非理를 보도하기에 바쁘다.人命피해는 물론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그리고 잠시나마 국민들을 크게 놀라게한 뒤에야 이렇게 야단들이니 이것이야말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結果論이긴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들 광부들에 대해 요즈음의 반만큼이라도 關心을 가졌다해도 이번과 같은 사건은 사전에 막을수 있지 않았을까. 광부들의 문제는 이미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들 광부들은 기회있을때마다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그러나 低炭價정책의 그늘에 묻혀온 이들의 소리에 어느 누구도 귀기울이려는 이가 없었다. 여기에서 이들의 가슴에는 소외감이 응어리지기 시작했고 이것이 이번 사건의 한 遠因으로 작용했다고도 볼수있다.▲이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 교회도 근로자 사목전반에 걸쳐 깊은 반성을 할때가 왔다고 할것이다.말로만 근로자 농민을 위한 교회가 돼야 한다고들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우리가 진장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던가.
『깊은 갱속에서 매일같이 생명의 위험을 느끼며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정작 성당에서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는 어느 광산촌 본당주임 신부의 말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오늘날 광산촌본당 실정에 비춰 광산촌내 모든 형제들에게 골고루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에는 力不足한 실정이다. 공동체안의 모든 형제들의 관심과 성원이 아쉬운 처지이다. 광부들의 지위향상이나 처우개선을 촉구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우리 신앙공동체가 해야할 더욱 시급한 과제는 이들 형제들에게 靈神的인 기쁨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어떠한 人間的인 위로도 이들 형제들의 마음의 갈증을 덜어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백마디의 말보다 참으로 이들을 도울수있는 남모르는 조그마한 행동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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