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은 제17회 세계성소주일이었다. 이날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각 교구에서 성소계발을 위하 다채로운 행사가 베풀어졌다. 그중에서 서울대교구는 매년 개최해오던 교구단위의 성소주일행사를 과감하게 없애고 각본 당에서 발굴한 사제성소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소모임을 가졌던바 9백여 명의 남자중고등학생이 참석하여 예측 이상의 성황을 이루었다. 이 모임에 그와같이 많은 청소년드의 관심이 집중되었음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교구당국은 이모임을 계기로 성소의 계발、교육육성을 위해 聖召委員會를 정식으로 발족했다. 이는 종래의 성소후원활동이 주로 경제적인 면에만 치중되었던 점을 지양、전교회적인 면에서 사제성소를 후원하기위해 발족된 것이다. 이는 과거의 의례적인 오부행사에 그쳤던 것에 비해 획기적인 기도로서 장래의 성소증가에 새로운 기대를 걸만할 일이다. 『추측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시오』 (마태오9ㆍ38) 하신 예수의 말씀은 목자 없는 양과도 같이 시달리고 지쳐버린 군중을 보시고 그들이 가엾어서 제자들에게 부탁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은 오늘의 한국교회에도 해당되는 상황이다. 세계적 교회의 현상을 볼 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사제성소가 일시적으로 감소되고 또 사제 환속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일어났다. 그러나 70년대중반 이후로는 사제환속률이 둔화되고 사제 성소률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교회도 세계추세와 비슷하게 일시 사제 환속과 성소의 감소현상이 나타났으나 작금에 와서는 다신 성소의 점진적 증가현상에 들어섰음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먼 장래를 내다볼 때 물질주의의 팽창과 가족계획의 정착화에 따라 신자의 증가율에 비해 성소의 증가율은 따라가기 어려울 것 같다. 사제성소의 길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금년도 성소주일 메시지에 언급된 바와 같이『교회와 하느님께 봉사하기위해 인간의 삶 전체를 봉헌하는데 관한 것이다. 또 그것은 확고한 믿음과 성숙한 확신 그리고 자유로운 결정으로 어떠한 시련에도 대처해 나갈 관용과 후회 없이 자신의 삶을 봉헌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삶 전체를 오직 하느님을 위해 남을 위해、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함이 얼마나 至難支社인가를 감안해 볼 때 한국교회의 사제성소에 대한 전망은 결코 낙관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시 성경말씀대로 목자일꾼을 많이 보내주시도록 기도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다. 정말 한국 당에는 추수할 것은 많고 일꾼이 부족함이 절실히 느껴진다. 이때에 사제성소의 계발과 교육과 육성에 대한 몇 가지 대책을 모색해 보고자한다. 첫째로 전체 청소년에 대한 신앙쇄신의 교육이 가장 긴요할 것이다. 요즘 각 교구에서 성소후보자를 위한 집중피정이 실시되어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전반적인 청소년에 대한 기본적 신앙교욱이 선행돼야 하겠다. 감수성이 완성한 청소년시기에 신앙 안에서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올바르게 싹트게 배양되어야한다. 이것은 오늘날의 과외수업에 여념이 없는 한국의 중 고등학생의 형편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물질지상, 자기중심의 고차원적 가치관으로 바로 잡아주는데 혼신의 주력을 해야겠다. 둘째로는 가정안에서의 자녀들에 대한 신앙교육문제이다. 가정은 가장기초적인 교회이고 또 원천적인 신앙교육의 장이다. 무엇보다도 부모의 신앙모범이 첫째가는 교육이고 특히 사제와 수도자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좋은 모범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특별히 자녀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특별히 자녀들 앞에서 성직자·수도자에 대한 비판적인 언행은 삼가야한다. 청소년시절의 선입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음은 가정의 부모에 못지않게 성소에 지대한 관계를 갖느것은 본당 사제의 성직생활모범이다. 성직자의 그들에 대한 일언일동은 사제외 이미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제의 생활이 진실로 헌신적 사랑을 드러낼 때 그는 정말로 거룩하게 느껴질 것이고 사제의 생활에 기쁨과 행복감이 넘쳐흐를 때 그들에게는 사제생활에 대한 선망과 동경의 씨앗이 뿌려지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부모와 본당사제와 교회가 삼위일 체가되어 성소계발육성에 매진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