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보면 마리아는 성령을 충만히 받고 기쁨에 넘쳐 노래하기를『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루카1ㆍ18) 하셨다. 그래서 교회는 성모님을 공경하고 특히 5월을 성모성월로 정하고 더욱 그 덕을 본받고 찬미와 감사를 드린다. 한데 전에 비하여 송 모께 대한 신심이 결여되는 감이 없지 않아있고 심지어는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욕되게 하는 경우가 없지 않으니 자성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슬픔에 빠져있으면 가정이 평안하지 못하듯이 성모님을 슬프게 해도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바로 온 인류가 불안하고 불행하게 된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예수를 탄생케 함으로써 인류구원을 가능하게 하셨다. 이것이 인간이 사는 순리이기에 그렇게 하셨던 것이다. 또한 예수님도 성모님슬하에서 자라며 30년간이나 순종하셨으니 우리라고 예외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어머니가 자녀를 잃거나 배신을 당하면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당연하다. 바로 오늘의 인류는 성모님이 하느님의 진노를 피하기 위해 수차 발현하여 회개를 촉구했으나 불응하기에 옭으셨던 것이다. 오죽하면 목각성모상에서도 눈물이 흘렀을 것인가? 1917년에는 소련의 위협을 막기 위해「파티마」에 발현、수차 애원하셨듯이 이제는 동양의 안전을 위해 일본에서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가운데 누가 아기를 낳자마자 그 사랑을 단절시키고 또는 엄마라고 따르는 것을 뺏는다면 울지 않는 어머니가 몇이나 있을 것인가? 예수를 세상에 보내신 것은 순리를 가르쳐서 불행을 모면하고 복되게 살기 위한 것인데 근본부터 역리로 어떻게 그 안에 평화가 있을 것인가? 성모는 교회의 원형이시다. 어디까지나 몸에 옷이 맞으려면 옷본에 의해서 재단을 해야 하듯이 마음과언행이 맞으려면 성모님의 덕성을 교회가 따라야 마음에도 일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옷이 맞지 않으니 가위질 을하고 마음이 맞지 않으므로 갈라서는 것이다. 겨레가 분단되고 교회가 분열되는데 반해 7억의 가톨릭 신도가 일치하는 것은 그것을 반증해 주고 있다. 실로 성모님의 죽음으로 끝났다면 어떻게 수집차례 발현하여 애원하고 또 눈물로 호소할 수 있을것인가. 요는 어머니가 눈물로 타이를 때고 집을 비우면 아버지의 매를 맞듯이 성모의 눈물과 애원을 외면한다면 하느님의 진노의를 벌을 면치 못 할 것이다.
김용순·철암공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