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의 光州事態는 참으로 불행한 민족의 아픔이었다. 이번사태는 6ㆍ25사변이후 이 지역에서 일어난 가장 큰 비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事態는 異民族의 차원이 아니고 같은 핏줄, 같은 理念안에서의 막심한 불화로인한 시간이었다. 그 결과 많은 학생ㆍ시만ㆍ군ㆍ경의 사망자를 내었고 또 공공시설물을 위시한 공사간의 막대한 손해를 끼쳤고 행정 치안 경제일 상생활의 마비를 초래했었다. 이러한 극한적사태가 지금은 질서를 회복하고 모든 부면의 안정 복구에 들어갔다고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사태는 참으로 통탄한 일이고 한없이 슬픈 일이었다.
6ㆍ25때도 같은 민족끼리 서로 죽이고 죽는 비극을 연출했지만 그래도 그때는 체제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이북공산집단의 침공에 대한 대한민국의 불가피한 생존방위로써 이루어 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사건은 단순히 시국에 대한 견해의차이나 오해에 기인해서 평화적인 대화의 길을 버리고 실력적인 대결을 택한데 서 돌이킬 수 없는 통한의 사태를 야기하고만 것이다 지금은 그 원인분석을 할 마음의 여유도 없고 또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물을 심정도 아니다. 오직 우리 모두가 가슴에 손을 얹고 뼈아프게 반성하고 회개하여 이 뼈를 깎는 아픔과 {}를 시금석으로 해서 이를 극복하여 앞날의 국가민족의 발전이 되는 禍로 승화시키는데 총력을 집결하는 수밖에 없다. 여기서 먼저 이 사태로 인해 생명을 잃은 많은 영혼들의 명복을 빌며 그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하며 또 병상에서 신음하는 많은 부상자들이 하루속이 쾌유하기를 바라며 그리고 공사간의 모든 재산 손해가 원상대로 복구되기를 희구한다. 끝으로 가장 긴요한 것은 마음의 깊은 상처가 빨리 아물어 안정을 되찾게 하는 일이다. 물질적인 것은 물질로써 해결 될 수 있지만 정신적인 마음의 상처는 쉽게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작금 서울ㆍ부산을 위신한 전국각지에서 광주시민을 구호하자는 국민적 구호의 소리가 널리 펼쳐지고 있다. 또 교회에서도 주교 상임 委의 이름으로 전 신자들에게 특별기도와 복구지원을 위한 전국모금을 청하는 서한문을 발표하였다.
이번의 광주 민중 항쟁은 우리한국의 불행한 사건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미국에 있어서도 한국의 안보와 한국의 안정을 위해 최대의 관심과 고심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서구는 모든 우방들의 지대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고난을 당할 때에는 하느님의 백성은 무엇보다도 먼저 기도해야한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졌다고밖에 볼 수없는 이 시련을 하느님께서 자비로이 거두어주시도록 간구해야한다. 또 우리목두에게도 이 시련에 넘어지지 말고 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슬기와 의지와 용기를 하느님께서 주시도록 절실히 청해야한다. 그리고 또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나타내시는 그 뜻이 무엇인가를 통찰하는 반성과 회개가 뒤따라야하겠다. 옛날의 이스라엘백성이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지 안했을 때에 겪었던 가지가지의 시련은 결코 이스라엘 백성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 한국백성의 것이기도 한 것이다. 다음으로 당장 극심한 고통을 치렀고 또 치르고 있는 그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뻗쳐야할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구호는 관주시민의 소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물질의 구호보다는 마음의 구호가 더 간절하고 시급한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슬픔을 함께 슬퍼하고 그들의 아픔에 같이 아파하는 일이다. 그들의 마음에 박힌 상처가 우리 모두의 마음의 상처로서 아픔을 느껴야한다. 우리는 하나의 핏줄로 하나의 언어와 하나의 국토에 살고 있는 하나의 민족공동체이다. 한공동체의 한지체가 아플 때에 다른 모든 지체가 아픔을 느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비록 신분이 다르고 직분이 다르고 사는 동네가 다르다 할지라도 서로는 한 핏줄의 동포이고 한운명의 공동체인 이상 서로의 고통을 나누어 갖고 서로의 아픔을 함께하지 않으면 그것은 진정한 동포애가 아니고 인간애로 아니다. 이러한 사랑이 모여서 서로의 용서가 이루어지고 나아가서 전체의 화해가 성립 될 수 있다. 이때 우리 모두는 민족적 큰 슬픔을 씹고 다시일어나 이성으로 되돌아가 국민적 용서와 화해의 대도를 재창조 하는데 총 단결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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