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5일 하순에 제주에서 열렸던 한국가톨릭 중등학교장회 제22차 정기총회에서는『정의와 사랑의 정신에 입각한 전인교육으로 사회 역운을 길러 내는 가톨릭 학교의 사명을 완벽히 수행해 나아가기 위해 보다 합리적인 종교교육이 필요』함을 확인하고 (1)종교교육을 정규 교과 시간표에 반영할 것 (2)종교 교사의 자격 인정과 정원내 일원으로 인정 해줄 것 (3)가톨릭계 학교의 학생 배정은 선지만 후배 정으로 해줄 것 등 3개항목으로된 건의문 시안을 작성하고 문안 일부를 수정한 후 이사회 최종 인준을 거쳐 문교부에 제출키로 합의했다고 한다. 전국67개 가톨릭계 중고교의 교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장 회는 그간 교육 현장에서 산업사회 화의 과정에 처한 우리나라 현실과 입시 위주의 교육 여건 속에서 특히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인간 성숙을 지향한 전인교육을 위해서 보다 효율적인 종교교육의 필요성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예리한 감각을 가졌을 것으로 우리는 확신한다. 교장회는 또한 종교교육에 대한 요구의 증대에 응하여 전담자들로 하여금 교재를 개편하게 하고 시범 교재로 시범학교를 선정하여 종교 수업을 실시하게 하고 그 결과를 갖고 종교 교사 세미나를 통해 교수법과 교재의 보완을 모색하며 교육 결과에 대한 반응을 분석하는 등 수차의 연수회와 연구 발표회를 이미 가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먼저 이들에 대하여 종교인으로서 또 교육자로서의 사명 의식에 대해 경의를 표하며、아울러 그동안 가톨릭계 학교의 종교교육이 현실적으로 이행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 어온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제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교장 회가 이번에 문교부에 건의키로 한 시안은 그들이 평소 교육 현장에서 느껴 온바 종교교육을 위한 당면 과제였을 것으로 마땅히 주목되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또한 비인간화와 인간소외의 일반적 현상 속에서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격 형성을 바람직한 종교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우리의 현실적인 입장에서도 공감하는 바가 크다고 느껴진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그리스도 교적 교육에 관한 선언」은 학교교육에 관한 원칙으로 『물과 성진으로 다시 남으로써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하느님의 아들 이라는 이름을 받고 또 하느님의 아들인 모든 그리스도 신자는 그리스도 교적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특히 가톨릭계 학교의 교육 지침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즉 『가톨릭계 학교의 고유한 사명은 할료내에 자유와 사랑의 복음적 정신으로 충만한 학교 공동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 청소년의 자기 인격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성세로 말미암아 새로운 피조물이 된 그들이 새로운 피조물로 성장하도록 그들을 돕는 것과 또 학생의 세계와 생활과 인간에 대해 습득하는 지식이 신앙으로 비쳐지도록 인류의 전문화를 궁극적 구원의 소식에 질서 지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가톨릭계 학교는 진보하는 시대의 상황에 대해 의당 있어 야할 개방적 태도를 취하여 지상 사회의 복지를 효과적으로 촉진시키도록 학생을 교육하며 그들이 하느님의 나리의 확장을 위해 봉사하도록 준비시킨다. 그것은 학생이 모범적이며 사도 적인 생활의 실천으로 인간사회에 있어 말하자면 구원의 누룩과 같이 되기 위해서이다』공의회가 말하고 있는 이상의 가톨릭교회가 경영하고 있는 학교의 전제와 기본 교육 지침은 사실상 오늘날 모든 가톨릭계 학교의 공통된 궁극적인 창학이념인 것이다. 현금의 모든 품위 있는 사학들은 모두 고유한 창학이념들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사학들의 전통 있는 창학이념들은 각기 권위와 명예를 지니며 국민 전체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 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교회학교의 창학이념은 종교적 차원의 숭고한 이념을 간직하면서 모든 민족과 인류 교육에 기여하고 있음이 또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모든 민주적 국가에선 한 나라의 교육 이념이 그 국가 사회 내의 모든 품위 있는 시학들의 창학이념과 조화를 이루며 궁극적으로 보다 높은 치원의 동질성을 갖는 것이지 결코 서로 대립 모순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즉 지역사회의 특수성과 학교들마다의 개별성을 가질지라도 그 다양성은 결국 조화의 창조적 아름다움 속에 일치를 볼 수 있을 것이란 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민주국가의 교육정책이 사학의 창학이념을 존중하고 더 잘 펴 나가도록 뒷받침해 줄지언정 결코 백안시하거나 외면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생각해볼 때 금번 전국 가톨릭 중등학교 장회의 건의 시안이 비록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만약 성의 있게 하고자 한다면 국가적 차원의 보편성과 가톨릭계 학교의 개별성 간의 정책적 조정과 조화에는 하등의 문제가 될 것이 없을 줄 알며 오히려 가톨릭계 학교의 창학이념이 존중되어 야할 진대 교육의 실행에 있어 당면 문제는 마땅히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안다. 특히 산업입국의 과정에서 달갑지 않는 부산물로 나타난 계층간의 위화、비인간화、비윤리학에서 앞에 올바른 인생관 세계관 역사관의 정립을 위해 학교에서 종교교육을 받을 권리는 더욱 존중되어져야 하겠기에 우리는 그 결과를 주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