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현상으로서 교회의 사목 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농촌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하여 농촌 교회의 교세 침체와 신자 수의 감퇴 현상에서 농촌사목의 문제점이 대두되어 왔다. 또 한편 농촌 신자의 도시 이동에 수반한 이른바 신자의 증발 상태를 빚어내 한때 離鄕사목의 긴요성이 재고된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근자에 와서는 도시사목 특히 대도시사목면에 있어서 또 하나의 다른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그것은 도시인구의 다각적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팽창추세는 여전하여 과거의 도시 중심 지역 위주에서 외곽지역 확충 위주로 인구의 거주지 역이 外延的으로 확산화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이른바 도시인구 분포「도넛」현상의 여파는 교회 본당 사목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지난 75년부터 78년까지의 서울대교구 교세 통계표에 의하면 도심지에 위치한 가회동·세종로 신당동 종로 중림동 혜화동 등 7~8개본 당의 신자 증가율은 대부분 같은 기간 동안의 서울 대교구 평균 신자 증가율 6~8%에 훨씬 못 미치는 2~4%를 기록하거나 감소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들 본당에서도 매년 1백~3백 명의 영세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감소 내지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은 같은 서울 시내에서의 전출과 전입의 현격 한차 이가 그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동안 외곽 개발 지대 본당인 논현동·반포·청담동 본당에서는 전입이 전출에 비해 한해에 4백~7백 명 정도가 더 많았다는 것이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대교구는 최근 4년간내 이러한 신생 개발 지역에 26개의 본당을 증설하는데 주력하여 왔다. 그러나 앞으로도 도심지 내서 외곽지대로의 인구 이동 추세는 불가피한 현상이므로 교회는 사목상의 시급한 과제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이러한 현상에서 교회사 목상의 문제점으로서는 첫째는 도심지 본당의 신자수 격감과 신흥지 본당의 신자수 격증의 문제이고 둘째는 신자 연령 면에서도 도심지 본당의 고령화와 신흥지 본당의 청장년 중심화의 문제이고 셋째로는 도심지 본당에서의 구역의 신자의 증가 현장의 문제이다. 특히 구역의 신자의 문제는 거주지는 외곽 지대에 두고 생활권은 도심지에 있다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으로써 이는「거주권」과「생활권」이 일치하던 시대에 제정된 속지주의의 본당 제도가 오늘의 생활권과 거주권이 다른 도시화 현상에서는 적응되기 어려운 사태에 봉착하게 된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교회의 본당 제도가 4세기 이전에 유럽 지역의 농촌 사목을 위주로 한 속지적 제도로서 제정되었던 것이므로 오늘의 산업화·도시화의 현상에서는 여러가지 면에 적용되기 어려운 문제점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불가피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교회 제도의 근원적 고려의 성질이기 때문에 본당에서는 다만 대국적인 재고의 가치가 있다는 점에만 유의하는데 그치겠다.
그렇지만 한국 교회로서 당면한 문제로서 앞에서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비단 서울대교구에 한한 문제가 아니고 부산·대구 등 대도시에서도 공통된 문제이고 또 앞으로도 점차 그러한 추세는 증가될 것임을 감안할 때 오늘에 있어서 교회는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먼저 주교회의 안에 도시사목에 관한 특별 연구기구를 설치하여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문제점의 발굴과 그해 결책을 시급히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기서 대략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시안을 제의해 보고자 한다. 그 하나는 도시 본당의 小型化문제이다. 근년의 도시 본당이 점차 大型化의 경향에 있다. 여기는 경제적 문제와 사제의 문제도 있겠으나 전기한 현실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또하나의 문제는 도시의 지역적 共同사목시도이다. 이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지역별 사제 협의회를 좀 더 구체적으로 확대화하는 일종의 지역별 공동 사목의 유기체로 대치하는 방도로 먼 장래를 바라보는 하나의 시도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끝으로 본당안에 小型化한 많은 기초 교회 공동체의 형성문제이다. 이는 교황 바오로 6세의 「현대의 복음 선교」(58)에서 권장한 바 있고 또 중남미 유럽 지역에서 시도, 성공한 사례도 있고 77년 아시아 주교회의에서도 적극 권고하기로 결의된 바 있는 시안이므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써 권장했으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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