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본당은 사제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신자및 일반인들의 편의를 도모키 위해 지난16일부터 사제 당직 제를 설치 운영하며 날로 급격히 변화돼 가는 도시화 시대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적응. 대처하는 새로운 사목 지침을 실천하기 시작하였다. 이 사제 당직 제의 목적은 신자와 비신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信仰 相談 고백성사든 사제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고 그 방법은 주일을 제외한 평일에 명동 사제단이 교대로 사제 당직실을 지켜 온 모든 방문객이 항시 사제를 만날 수 있게 한다. 이는 오늘의 도시화 현상에 따르는 도시 사목의 시대적 요청에 대응하는 하나의 새로운 사목 형태로서 주목을 끌만한 것이다. 특히 명동성당의 교회적 위치와 현대인들의 생활과 심리적 현상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시의적 절한 시도라고 여겨지며 그 시행 결과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싶다. 먼저 명동 본당의 한국 교회 안에서 자리하고 있는 위치를 생각해볼 때 명동 본당은 서울대교 구의 주교좌 본당인 동시에 한국 교회의 주보성인으로 설정한 무염원죄 시태 성모마리아 대성당이다. 따라서 명동성당은 한국 교회 전체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수도 서울이 한국을 상징하는 얼굴인 것과 같이 명동성당은 한국 교회의 얼굴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한국인 각처의 신자들이 서울에 여행 왔을 때에 주일 미사는 으레 명동성당을 찾게 되고 외국인 신자들도 한국에 왔을 때 당연히 명동성당을 방문 하게 마련이다. 이와 같이 명동성당은 서울대교 구의 초본 당적 성당인 동시에 한국 교회 초교 구적 성당인 것이다. 그러므로 명동을 찾는 신자들은 거국적이고 또한 국제적인 성격을 띤 극히 다양한 사람들의 집합 처이다. 이 사람들은 역시 다양한 기쁨과 슬픔을. 또 각기 나름대로의 문제와 고민을 지니고 있다. 이들이 자기들의 본당을 떠난 위치에서 낯모르는 사제들을 만나 고백성사를 보거나 신앙 상담을 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또한 유익 한일이다. 이때에 그들이 언제나 즉시 사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쁨이고 위안이고 도움이고 구원이기도 할 것이다.
이때에 당직 사제들은 과연 불시에 찾아드는 이들 방문객들을 어떻게 맞아들이고 대화를 할것인다.여기에는 또한 수많은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찾아오는 그들은 천태만상의 난문제들을 갖고 올 것이고 응답자인 사제들은 모든 것에 해답할 수 있을 만큼 만물박사가 아님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來談하는 사람들은 신자ㆍ비신자를 막론하고 사제에 대한 존경과 신뢰와 도움의 기대를 걸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성당의 문을 두드린 사람들이다. 그러면 일면식도 없는 이들을 맞이하는 사제들은 어떠한 자세로 맞아야 할 것인가 .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고려돼야 할 몇 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할 것 같다. 사제는 대체적으로 신자들이나 일반인을 대할 때에 그 직무적 습관으로 인해 설교하고 지도하는 자세를 취하기가 쉽다. 따라서 부지불식간에 사제는 상대방에 대해 어딘가 권위적 의식을 풍기게 되는 것이 십상팔구다. 그러나 방문객들 가운데는 본당 사제의 설교나 지시에 식상했거나 또는 지도 사제의 권위적 자세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소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을 고려하다. 어디까지나 상담 사제는 상대자를 가르치거나 지도하는 자세가 아니라 상대자를 사랑하고 도와주려는 인간적인 봉사자의 자세에 철저해야 할 것이고 필요한 경우에는 신앙교리등에 관해 사제적 입장에서 친 적한 오음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상담 사목의 가장 근원적인 원칙이 돼야 하겠고 기타의 방법이나 기술적 문제는 점차로 경험을 쌓는데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명동 본당은 당직 사목 지침으로서 사제 당직과 아울러 수녀ㆍ평신도의 3자가 일치되어 유기적인 상담 사목 이목에 획기적인 성과가 거두어지고 또 그것이 전국 대도시 사목에까지 파급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