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들에게 만약『당신은 무엇때문에 일을 하는가?』고 묻는다면 그들은 서슴없이『먹기위해 일한다』고 대답한다. 『국가나 사회발전을 위해서』또는『노후준비나 자녀교육을 위해서』일한다는 우리동양인들의 대답과는 너무나도 판이하다. 날카로운 매부리코에 수전노의 대명사처럼 불리우는 유태인들이 이러한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사실「먹기위해서 사는가」아니면「살기위해서 먹는가」는 언뜻 대답하기 힘든 문제이다.
그것은 인간생활의 온갖 즐거움중에서도 먹는 즐거움은 빼놓을수 없는것 중의 하나이기때문이다. 우선 즐거움을 따지기전에 食慾은 인간의 本能的 욕구의 하나가 아닌가. 그래서『식욕은 채워질때가 없다』는 영국속담이 말해주듯이 인간의 이 본능적 식욕은 한이 없는 모양이다. ▲모밀묵이 먹고싶다/그 싱겁고 구수하고/못나고도 소박하게 점잖는/촌 잔칫날 팔모상에 올라/새사둔을 대접하는것/그것은 저문봄날 해질무렵에/허전한 마음이/마음을 달래는/쓸쓸한 식욕이 꿈꾸는 음식/作故시인 朴木月은 한국인의 소박한 식욕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맛보다도 모양에 신경을 쓰는듯한 일본음식이나 육류를 주로 쓰는 서양 음식과는 달리 우리의 선조들은 밥상에서도 논밭에서의 땀내음이 물씬 풍기는 소박한 음식을 즐겨먹어왔다. ▲최근 경향각지에서 꽁보리밥이 선풍적(?)인기를 모으고있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 체질에도 맞지않는 西歐式 인스턴트식품에 진력이난 현대인들이 朴木月 시인이 지적했듯 꽁보리밥에서「쓸쓸한 식욕을 달래주는」구수한 고향의 맛을 느낄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감나무그늘 아래 멍석깔고 꽁보리밥에 풋고추를 찍어먹는 그 맛이야 말로 바로 한국의 맛이요. 고향의 맛이다. ▲요즈음 자꾸만 들먹이는 쌀값은 서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보리쌀은 남아돌아 처지 곤란한데도 쌀만은 수요에 부족한 실정이라니 어딘가 잘못된 것 같다 보리의 영양가가 높다는것을 알리고 식당이나 도시락에 보리 혼식을 강요하는 정도로는 보리밥 권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이 문제에 대한 식품전문가들의 깊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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