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당의 첫종이 울리는 새벽녘.
마리아.
당신을 위해 촛불을 밝히고
밤새 가득 담아도 채워지지 않은,
이 盞을 드리겠읍니다.
마리아.
붉은 生命의 포도주는 아니어도 좋읍니다.
맑은 사랑의 눈빛은 아니어도 좋읍니다.
번쩍이는 理想의 울림이 아니어도 좋읍니다.
盞을 채울수 없는 까닭은
마리아.
슬프도록 고운 모습은 안 지녔어도
보이는 것에 내 눈길을 쏟고,
들리는 것에 내 눈길을 쏟고,
들리는 것에 내 맘을 열었는데.
와 닿았는 것은
허공에 뿌려진 눈부신 自慢.
기쁨과 아쉬움을 가득 부어도
盞이 채워지지 않음은 ,
저리도록 슬픈 광기때문일까요。
마리아.
지금이 흘러가버리듯
촛물이 녹아 한방울 한방울 흘려담으면
盞은 거울이 되어
울음의 흔적만 보여집니다.
마리아.
로사리오의 은혜로움으로
촛불의 짧은 심지가 마저 타오르기전
이 盞을 채워 주세요.
마르지 않는 영혼의 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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