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명의 남녀 교우가 거제도 진목정 뒷산 순교자 윤봉문(요셉)묘소를 에워싸고 정성된 기도를 올렸다.
수원 복수동 본당이 베푼 금년도 성지순례의 테이프를 멀리 남쪽땅 거제도에서 끊은 것이다. 대원군 시대 쇄국주의 망상에서「천주학쟁이」라는 딱지를 불에 천주교인이라면 무조건 투옥 학살한 그때, 순교자만도 수없이 많았으니 삼천리 이 강산에 박해를 당한 천주교 신자들의 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가공할 만한 숫자였다. 1877년 마침내 부산에서도 천주교 박해의 거센 광풍이 일기 시작 하자 동래온천을 병장 탈출한 윤요셉은 거제도 장승포로 피신 은거하면서 비밀리에 복음을 전파하다가 체포되어 처절한 최후를 고했다.
천주교인을 찾는라 혈안이 된 관헌의 눈을 피해가면서 20여명의 외교인을입교시킨 그당시 거제도는 사실상 천주교의 여명기록접어들 무렵이었다.
뒤를 쫓던 외교인의 밀고로 끝내 체포된 윤복자는 진주 감영으로 끌려가 무서운 구문으로 뼈가부숴지고 살이 찢어져 선혈이 낭자한 채 가영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 참상을 전해들은 진주의 교우들은 목을놓아 울면서 야음을 틈타 시신을 걸머지고 탈출,장재리 뒷산에 가매장을 하고 교대로 연8년동안이나 연도를 바쳤다니 천주교인이 아니고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랑의 구현 일수밖에….
그의 시신은 9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 후예들에 의해 제2의 교향이 자복음의 씨앗을 뿌린 장숭포진 목정 뒤산에 이장되었으니 그 의장한 얼을 우리 모두가 기리게 된것이다.
윤요셉 복자의 피와 함께뿌린 복음의 씨앗은 결실을 보아 지금 거제 땅에는 3개본당 5천여신자가 웅거, 영남지방의 천주교 요람지로 자타가 공인하는 터이니 그가 흘린 선혈(鮮血)온 이제 분명코 성혈(聖血)임에 틀림없으리라.
3백m고지의 벼랑길도 힘겹다않고 묘소에 오늘 우리일행은 먹고 마시며 춤추는 등의 일반인의 관광과는 근본적으로 그뜻을 달리하고 있으니 거룩한 선열의 발자취를 더듬는 성지 순례자는 점에서 하느님의 영광된 아들 딸임에 또 한번 긍지를 느꼈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복음15ㆍ18)
마산교구는 요셉복자의 진목정묘지를 곧 성역화한다는 반가운 현지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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