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사물 그 너머
한점 허물없는 「말씀」이
임의 實在되어 부르시기에
고개 들었습니다.
하늘보다 싱그런 꿈을 매어두고파
정녕 꾸밀수 없이 채워 보고파
산만한 숲을 떠난 푸른 잎새들
종내 無常을 우는 낙엽이 아니려고
온누리 가득한 임의 입김에
초록의 명맥을 역설스레 익혀갑니다.
진시황도 크레오파트라도 못이룬
불멸의 영화를
엄청난 욕심이 누이들은
그 욕심만한 忍苦로 채워갑니다.
십자가의 誓願이 지름길 되어도
때로는 어두움이 재를 뿌립니다
때로는 보이는 임들께 저함을 느껴도
철새인양 둥우리를 옮겨도
아늑히 채워지는 임이 계시기에
검은 옷자락 안에 등불 싸안고
익어 갑니다.
순례의 길 불별속에서
은하수 여울을 생각하고
흰눈 분분히 가난한 뜨락을 채울 때
포근한 위로자를 찬미하는
내 누이들 가슴속엔
온 세상을 적시고픈 강이 흐릅니다.
행여 순난(純爛)한 웃음속에
희열(喜悅)이 빛 부셔도
한사코 아픔 없이는 지탱할 수없습니다.
드맑은 침묵안에 사랑의 웅변이
확산되고 지존을 우러러
합장하는
마리아를 닮아가는 수녀들은
영원한 사랑,영원한 임의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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