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없는 어린이들을 위해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어주겠다고 나섰지만 이상과는 다른점이 많아서 몇 달 같이 생활하지도 못하고 가버린 동생들에게 한없이 아쉬운 그리움을 보낸다.
애타게도 사랑을 받고싶어하는 이들이 집도없는 아이들로 된데대해 사회적 책임을 묻기이전에 인간 양심의 소리를 듣고싶어진다.
부모의 조건없는 사랑과, 이와다른 인간적 조건이있는 사랑은 극과극이 아닌가. 이런것을 사회적 문제로 돌려버리고 한번도 반성해볼 줄 모르는 삶이 어떤 가치가있는 삶이되겠는가.
언어와 피부, 식성이 전혀 다른 타국으로가는 공항길에서 그동안 정든집 정든 수녀님 언니들과 헤어지기싫어 엉엉 울고만 꼬마들. 떠나기 전날은 비행기 타고 간다고 얼마나 좋아했던가. 마당에서 비행기가 지나는것을보면 비행기를 향해 일등으로 먼저간 친구들 이름을 부르던 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어느땅 어느곳에 살든지 자기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되지말고 또 나역시 언제나 한국의 아들 너희들을 잊어버리지않기를 기도 하리라.
입양을 며칠 앞두고 『누나 나 돈많이 벌어 불쌍한 사람 도와주고 또 훌륭한 사람되고 초콜렛도 많이 사가지고 돌아 올거예요』라던 꼬마의 모습, 눈을 감았다 뜨며 지워버리려 애써야했다. 팔씨름 하자는 말에 기운을 얻어 발발 떨면서 겨누던 모습을. 또 땅콩이란 별명을 가진 잊을 수 없는 꼬마는 3살 때 차범근 선수처럼(?) 축구를 잘해 공이 차밑으로 들어가면 막대기를 가져와 꺼낼줄도 알았다. 저보다 큰공에 엎어지기도하면서.
곧 나의 피부, 나의 눈, 나의 마음이었던 너희들을 알게되었음을 하느님과 온세상 사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구나.
부산 성모 보육원에서
노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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