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과 더불어 스스로 민족을 보위하겠다는 긍지속에 감격스레 창설된 우리의 국군은 숨가쁘게 몰아친 동란의 시련속에서도 막강한 정예로 줄기찬 성장을 보여 오늘에 이르렀음을 돌아보면 실로 장하고 고마운 마음 비길데 없다. 지금도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치상태의 긴장속에 그날 꽃처럼 사라져간 전우의 피보라와 함께 울리던 승전의 감격이 이밤 전선초병의 총끝에 엄숙한 의지로 맺혔음을 우리는 결코 잊을수가 없다. 오늘 다시 군인주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결코 감상적인 추억을 되십고자 함이 아니라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지 않으려는 굳은 결의로써 겨레의 이성이 휴전이란 이 잠정적 평화속에 행여 흐려지지 말도록 스스로를 일깨우려함에 있는것이다.
현대전에서 군은 물리적 전투력과 함께 특히 정신전력의 강화는 무엇보다 강조되고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남북대치의 현실에서 군의 정신전력의 원천이 될 투철한 민족해는 군인 한사람 한사람의 생사관과 인생관 가치관의 확고한 정립 위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해 볼 때, 군이 70년대초부터 1인 1총교로전군의 신자화 운동을 전개하여, 군의 정신전력 강화를 신앙적 차원에다 원천적 뿌리를 두고자하고 있음은 참으로 경하 할일이며 온 국민들이 함께 이를 적극 지원해야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교회는 일찍 군사목에 깊은 관심을 갖고 6.25동란을 계기로 국군에 창설된 군종제도 설립때부터 참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선교의 황금어장인 군에는 특히 전군의 신자화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70년대이후 불교와 개신교의 경쟁적 선교풍토속에서 상대적 열세를 면치못하고있는 실정에서 우리모두의 긴급하고도 항구적인 대책을 세울수있는 군종사목에의 관심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무관심과 무성의가 1961년 8월에는 전육군에 2명의 군종신부만이 남아 군종신부 존페론까지 대두되었던 시련을 이겨온 군종신부님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이제는 우리가 함께하며 주님의 자비를 간구하여 신앙인으로서의 최소한의 본분이라도 행할수 있어야 하겠다.
군종사목의 특수성은 상당한 전문성을 요한다. 그러나 상식적차원에서 생각해보더라도 사목대상이 군인이라는 점에서 갖는 군사회의 계급및 조직의 특수성과 유한성 및 유동성을 생각 할수있다. 또 군종사목에는 또하나의 장애로 끊임없는 재정적 투여만 있을뿐 경제적 자립의 길이 현재로서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실적 장애요인에도 불구하고 군종사목의 중요성과 현실적 필요성은 오히려 더욱 절실한 점에서 우리는 한층 더 초교구적 전교회적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이다. 「주교회의」는 그간 군종신부의 숫적열세와 인적확보및 충원문제, 기동력부족, 성당과 사제관의 태부족현상들의 산적한 난관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햐여 군종신부단을 정식으로 인준하고, 군종장교 후보생제도를 인준시행하면서, 70년대를 군종단의 부흥기로 이끌고 다시 80년대는 군종사목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것이다. 이와 병행하여 군종 후원회의 활동도 활기를 띠면서 그간 많은 독지가들의 성원에 힘입어 군사목의 당면한 난관을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군종신부단의 노고와 헌신, 봉사의 숨은공을 잊을 수 없을뿐 아니라 이제는 그각고와 희생에 대해감사와 격려의 구체적표현으로 우리 자신도 군종사목의 동참자가 되어야 할것이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자식과 아우들을 군에 보내고 있다. 우리 국군 장병들은 바로 우리의 아들이요 동생들인것이다.
우리는 우리의가정에서 자녀나 형제의 입대를 맞이할때 한결같이 그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국민의 기본적인 공의무를 성실히 끝마치고 동아오기를 바란다. 우리는 적어도 우리의 군종사목에 대한 관심을 우리가족의 한사람이 군에 입대할때 그를 위해 기도하며 성원하는 심정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열의를 갖도록 노력해야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약 이러한 마음으로 하고 자한다면 모든 신자가정에서는 군복무중인 가족을 위해 적어도 1년에 한번쯤의 미사봉헌예물에 해당하는 금액을, 각 본당에서도 본당내 군복무중인 청년들을 위해 드리는 각종 위문품과 미사봉헌예물에 해당하는 정도의 금액을, 그리고 본당내의 모든 신심단체에서도 회원중 입대하는 사람을 위해 베푸는 회식비나 예물에 해당하는 양의 금액등을 군종사목을 위해 낼수있을것이다.
우리는 종래 인성적 정의의 표현을 개별적이며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것에서 탈피하여 대아적차원의 지속적인 형제애로 승화시켜 이렇게 뭉쳐냄으로써 현실적으로 국민의 의무를 다함에서도 하느님나라 백성으로서의 선구적 귀감이 될수있으며 군복무중인 형제들에게는 항구적영성에 기여함이 될뿐아니라 선교의 기본사명을 실행하는 군종사목에의 참여가 가능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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