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보증」이란말은 사전에도 없다. 그러나 실상 屍體를 놓고 보증서를 썼으니 달리 표현할길이 없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지난 여름어느날 성당마당에는 30여명의 자매들이 불쌍하게 선종한 양청자(마리아)씨의 장례미사때문에 모여서 시간을 기다리고있었다. 그런데 이 어쩐일인고?
예정보다 두시간이 넘어도 영구차가 오지 않으니… 얼마후 전교회장이 헐레벌떡 뛰어와 『병원입원비 미납으로 시체를 못찾아 장례를 무기연기해야한다』는 전갈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했다.
양마리아씨댁은 1백30만원이나 되는 입원비를 지불할 처지가 못되는, 끼니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그래서 회장단은 묘지관리소에 그러한 사정을 통보하고서 다시 병원을 찾아 백방으로 통사정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끝내는 시체앞에서 회장단이 『어느날까지 입원미불금을 갚겠다』는 책임보증서를 제시하고 시체를 인수받고보니 벌써 어둠이 깔린 한밤이었다. 그때까지의 그 고통과 어려움은 글로서는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컸다. 우리는 울었다. 그 누구도 그날의 광경과 사정을 목격한 사람치고 눈물없이는 못봐넘길 애절한 비극이었다.
그러나 이날의 고통과 비참만으로 문제가 끝나는것이 결코 아니었고 회장단은 시체보증의 책임을 벗어야했다.
그래서 본당 여러 신심당체들의 적극적인 성원과함께 불우이웃돕기운동을 전개, 마침내 막중한 입원비인 빚으로부터 멍에를 벗었다. 그러자 모두를 긴 한숨을 내쉬며 태산같던 걱정거리를 벗고한 시름놓았다.
이것이 신자가 신자를 아끼고 돕는 참 사랑의 열매란것을 새삼 느꼈을때 실로 삶의 보람을 찾는것같아 모두를 흐뭇해했다.
8살ㆍ6살난 두남매를 두고간 양마리아여! 주님의 품에 안겨 편히 쉬어지이다. 우리는 힘 자라는데까지 당신의 어린 남매도 돌보아드리리다
본당 위령회에서는 마리아씨의 산소를 찾아 말끔히 제초를 끝내고 다시한번 머리숙여 그의 영복을 주님께 간구했다.
「입교수기」「신앙수기」란은 애독자여러분의 난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불림을 받고 응답하게된 동기및 입교하기까지의 어려웠거나 즐거웠던 일들이면 무엇이나 됩니다. 또한 오랜 신앙생활을 하는동안 나태해진 신앙생활을 항상 새롭게 영위할수있었던 개개인의 신앙고백이나 교회에 바라고 싶은일 또는 모든신자들이 다함께 시정해나갔으면 하는 「제언」이나「독자논단」에도 많은 애독자들의 루고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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