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창립2백주년을 목전에둔 오늘의 교회는 한국인 이땅에 어떻게 복음을 선포할것인가. 今年 전교 주일을 맞이하여 먼저 복음선교의 본질과 중요성에 관한 성서를 비롯 교회의 여러가지 가르침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하겠다. 오늘의 독서에는 사도 바오로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전하고 끝까지 참고 가르치면서 사람들을 책망하고 훈계 하고격려하시오』(Ⅱ띠모4, 2)라고 하였고 또다른곳에서는 『내가 기쁜소식을 전한다해서 그것이 내게 자랑거리가 될수는 없습니다. 만일 내가 기쁜소식을 전하지 않는다면 내게 앙화가 미칠것입니다』(Ⅰ고린9, 16)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2차「바티깐」공의회의 선교교령은 그2항에서『나그네의 길을 가고있는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것을 사명으로하니 이것은 성부의 계획을 따라 교회가 성자의 파견과 성신의 파견에서 그 기원을 이루고있기 때문이다』라고 선교의정의를 내리고 있다.
또 교황 바오로 6세가 반포한「현대의 복음선교」에서는 지난 1974년의 시노두스(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의 긴박한 질문을 제기했다. 즉 ①인간양심에 깊이 작용할 수 있는 복음의 숨은힘이 오늘에 있어서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②복음의 힘으로 어느정도 어떤 방법으로 현대인을 참되게 변혁시킬수있는가 ③어떤 방법으로 복음선포를 해야 효과적인 힘을 발휘할수있는가(4항) 그리고 이어서 「복음화된 공동체와 복음화하는 공동체」라는 제목에서 『교회는 복음선포자이지만 교회자체가 복음화하려면 끊임없는 회개와 쇄신으로 교회자체가 복음화되지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15항) 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금년 전교주일의 메시지에서 다음과 같이 오늘의 선교의 특수성을 역설하고있다. 『선교는 오늘날에도 필요할뿐더러, 그것없이는 구원계획과 하느님나라가 세계끝까지 확장된다는 것은 생각할수도 없다는 점에서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하지 못한다. 선교가 없이는 그리스도의 표지에 입각하여 정의와 평화와 사랑에 바탕을 둔 새문명이 존립하지도 발전하지도 못한다. 왜냐하면 구원받은 피조물로서의 자기존엄성과 초자연적 운명을 의식하는 새인간이 형성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선교에서 이기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모든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교회는 결국하느님의 구원계획인 하느님의 나라를 이세상에 선포하고 또 동시에 교회가 먼저 하느님나라의 표지를 드러내는 성사적 역할을 수행해야 된다는것으로 집약된다. 이것이 바로 제2차「바티깐」공의회 교회헌장과 사목헌장에서 평시하고있는 「교회는 인류구원의 보편적성사」여야한다는것과 합치하는것이다.
여기서 잠시 한국교회의 오늘의 선교상황을 관찰해볼 때 교회창립 2백년에 신자1백20만의 교세밖에 이루지못한 것은 한마디로 말해 외형적 숫자로서도 만족할만한 것이 못될것이다.
더구나 선교1백주년이되는 개신교의 교세가 7백만에 달한다는 사실에 비춰 볼 때 실로 한심하기도하다. 그러나 복음선포는 통계적숫자로 나타나는 외화(外華)에 치중해야함은 말할나위도 없다. 그것은 우리교회가 6.25동란후에 구제품을 계기로한 일시적교세급증이 그후에 냉담자급증이란 후유증을 야기한경험에서 증거되고도 남는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교회설립2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백만 신자확충운동을 벌이고있는 것은 크게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의 전기한 쓰라린 경험에서볼 때 졸속주의와 숫자통계위주에 너무 집착함이 없이 진실로 구원의 말씀이 거기있고 생활의 증거가 드러나는 알맹이있는 교회를 확장해나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까한다. 비록 작은 무리이지만 이세상의 소금이되고 빛이되어 썩음과 어둠속에서도 끝내 남는자로서의 모습이 참된 교회의 모습이아닐까. 그러기위해서 당면한 구체적 과제로서는 선교전선에 나설 신자들을 먼저 구원의 말씀으로 견고케하는 성서를 위주로한 신앙교육을 투철히 해야할것이고 다음은 구원의 본질을 이룩하는 진리와 정의와 평화와 사랑으로 생활을 증거하는데 전력을 집중하여 하느님나라의 표지가 여기있음을 증거해주는 것이 오늘의 선교의 급선무라고 사료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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