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전교주일이었으며 전교의 달인 10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는 연중(年中)에서도 특별히 이 전교의 달에 예비교우를 인도하고자 안간힘을 기울여왔으나 항상 그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교회는 항상 만민을 그리스도에게로 이끌어와야 한다고 가르쳐왔지만 우리의 교세(敎勢)성장은 타종교에 비하여 엄청나게 낙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겨우 우리나라 총인구의 3.3%(약1백25만)을 점하고 있을 뿐이다.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3%내외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웬일일까? 그나마도 우리교회는 많은 순교선열의 피로써 성장해온 교회이며 창립2백주년을 목전에든 교회가 아닌가? 반대로 선교1백주년을 맞는 개신교의 교세가 7백만에 육박하여 우리나라 총인구의 18.8%를 점하고 있으니 이 또한 어찌된 일인가? 고 묻지않을수없다.
매주 매일 매번의 미사우 집전사제는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교우들을 파견한다. 사목이라는 것이 본래 전교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교회사목이 전 교면에 과연 얼마만큼 주력해왔는가도 생각해볼 일이다.
그리고 「천주 성부의 영광을 위해 그리스도 왕국을 전 세계에 펴고 모든 사람을 구원에 참여케 하며 또한 그들을 통하여 전 세계를 그리스도에게로 향하게하는 일」을 위한 활동이 사도직 일진데 교회안의 무수한 사도직단체들이 모두가 이사명에 충실하여 과연 몇사람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해왔는가도 생각해보아야한다.
또한 모든 신도들이 무수히 바치는 「주의 기도」에서 『그나라가 임하시며』라고 빌고있으나 과연 신도개개인이 얼마만큼 전교를 의식하고 생활화해왓으며 몇사람이나 전교하였는가도 생각해볼 일이다.
그래도 연간 4~5만의 신도가 증가하였으니 전교가 잘되고 있다고한다면 이는 자위의 말이 아닐수없다. 실로 우리교회는 전교면에 있어서 초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야겠다.
그러나 창립 2백주년까지의 향후4년간 2백만의교세신장을 위해 75만명의 신자화를 도모하고 있으니 과연 이에대한 구체적인 선교계획이라도 수립되어 있으며 또 교회내 모든 구성원의 총동원 체제가 확립되어 있는지도 묻고싶다. 하기야 전교에 무슨계획이나 체제가 확립되어 있는지도 묻고싶다. 하기야 전교에 무슨계획이나 체제가 꼭 갖추어져야만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향후 4년간 현재의 연간신자증가수의 15배나 되는 75만명을 대상으로 신자화 하겠다면 우리의 전교역량을 조직화하고 능률화하고 또 지속화하지않고서는, 더욱이 지금과 같은 거북이 걸음의 선교자세로는 이를 낙관할수 없기 때문이다 또 우리의 선교상황이 초비상에 처해있다면 마땅히 비상시에는 비상수단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전교라는 것이 세상사처럼 무슨 계획이나 조직기능이나 구호로만 되는것으로 착각해서는 더욱 아니된다. 왜냐하면 전교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복음을 생활화하고 증거함으로써 초대교회의 신도들처럼 우리의 생활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여주어야하고 이를 통해 그들이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매력을 느끼게해야 하기때문이다. 진리요 길이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는 만민의 밫이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빛을 가로막고 있으며 인류구원의 기쁜 소식인 복음을 전하지 않고서야 어찌전교가 가능하겠는가?
그리스도께서『포도나무에 붙어있지않는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수 없는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신바 그리스도를 세상에 소개하기는커녕 오히려 우리들 자신이 그리스도와 일치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찌 열매를 맺어 전교가 가능하겠는가를 깊이 성찰해야한다. 이런상태에서는 전교를 의식할수도 없으며 연중내내 습관적으로 미사에 참여하다가 전교의 달이되면 이에대한 한 두번의 강론을 듣는 정도로 아무런 활동도 하지않은채 전교의 달이 지나면 또다시 무관심해 질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가 심기일전하여 전교의 달이건 아니건 언제나 크리스찬의 제1사명이고 의무인 전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타의에서가 아니라 자발적 의식적으로 그리고 계획적 능동적으로 나아가 공동체적 지속적으로 전교를 행하는 자세에로 거교회적인 전환을 이룩해야한다. 그리하여 각본당에서는 사목의 중점이 선교에 놓여져야하고, 교회내 각종 기관들도 그특수기능만 고수할것이 아니라 전교 기능을 겸비해야하고, 모든 사도직단체들은 그 기능자체를 전교기능화 해야하고 모든 신도들은 개인적으로 공동체적(가정공동체)으로 전교활동을 절대의무로 생활화해야한다. 다시말하면 사목의 선교화, 모든 기관이나 사도직단체들의 기능의 선교화, 일반 신도들의 생활의 선교화가 시급하다. 요컨대 선교의 총동원체제이다.
우리는 『만일 내가 기쁜소식을 전하지 않는다면 내게 앙화가 미칠것입니다』(Ⅰ꼬린9ㆍ16)라고한 바오로사도의 말을 깊이 명념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주위의 영혼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함으로써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올바른 신도의 자격을 되찾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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