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활의 주변에서 임의숨결을 피부 가까이 느낄때가 종종있다.
미사참례시 제의(祭衣)를 입은 신부님에게서 임의 숭고함을 느낄수 있으며 말없이 두손 모아 기도드릴땐 마음속 깊이 깔리는 임의 평화를 맛볼수있다.
또 거룩한 성사(聖事)로써 임과 일치의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흰눈이 소리없이 쌓이는 날에는 순결을 사랑하시는 임의 숨결을 느끼며 빗줄기가 하염없이 쏟아지는 날에는 우리의 죄로인해 흐느끼시는 임의 숨결을, 천둥과 번개가 천지를 뒤흔드는 날에는 죄악으로 물들어가는 세상을 보시고 안타까와 하시는 정의의 숨결을, 햇볕이 따사로이 비추이는 맑은 날에는 자연만물에게 골고루 은혜 베푸시는 자비의 숨결을 느낄수 있다.
굶주리는 이웃에게서는 밀이삭을 비벼잡수시던 임의 숨결을, 병고에 시달리는 이웃에게서는 편태받으시는 숨결을, 또 헐벗은 이웃에게서는 聖路十四處의 숨결을 느낄수있으며 집없는 이웃에게서는 『人子는 머리둘곳도 없다』(마태오8ㆍ20)하신 임의 숨결을 느낄수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잠자는 순간까지 하루 24시간, 우리는 임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것이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 엄마품속에서 잠자는 아기 가난한 동네의 아이들
자하도의 계단이나 육교위에 앉아 애긍을 청하는 걸인등…
모든 것들을 대할 때 최후의 심판에서 말씀하시는 임의 숨결을 엿볼수 있다.(마태오25ㆍ31~46)
어느날 인가 집에서 있었던 일이 기억난다.
1층에서 個人일을 마친후 2층방으로 올라가는데 계단위 복도에 초라한 옷차림의 6.7세 가량의 소녀가 서 있는것이었다.
차가운 겨울날씨련만 맨발과 더러운 옷, 때묻은 손발의 모습으로 미루어보아 소녀의 가정형편을 대강 짚을수가있었다.
『웬 아이인가?』하고보니 4살난 꼬마동생에게 놀러온 손님이었다. 방에는 여러명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발이 더러운 아이라서 같이 놀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문밖에 서있는 더러운 옷차림의 소녀!
순간 들려오는 임의 소리-『내이름으로 이런어린이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하는것이다』(마태오18ㆍ5) 『지극히 보잘것없는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것이다』(마태오 25ㆍ40) 아! 주님께서는 오늘도 이작은 아이를 통해 내게 임의 숨결을 느끼게하신 것이었다. 방으로 데려와 얼굴ㆍ손ㆍ발을 씻게한후 꼬마동생의 양말을 신기고 같이 앉아 점심밭을 먹였다. 소녀는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할머니 장사를 하여 생계를 유지하면서 하루2끼도 겨우먹는 불우한 환경이었다. 우리의 주변에는 아직도 식생활의 곤란을 받는 가정이 많다
그러나 세속의 소음안에서 우리는 임의 숨결을 망각하거나 외면하는때가 자주있다. 불우한 이웃에게 임의숨결을 전하는 사명은 성직자 수도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평신도들에게도 주어진 사명인 것이다. 나자신을 한번 돌이켜 반성해본다. 『나는 얼마나 임의 숨결을 이웃들에게 전하였던가?』
우리의 주변에 보이는 많은것들속에서 임의 숨결의 방향을 찾아살아있는 임의 숨결을 느껴야 할것이다. 『그리운 우리 임의 노래소리는 언제나 내가슴속에 살아있어요』라고 노래한 어떤시인처럼… 신음하면서 구하는자되어.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