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격언에서 『하루만 책을 안읽으면 입안에 가시가 생긴다』는 말이있다. 참으로 절실한 의미가 있는 말이다. 독서는 인간을 성숙하게하고 인격을 형성하게하고 폭넓은 교양을 쌓고 생활의 지혜를 터득케하는 가장좋은 길이다.
오늘날 전세계 인류를 문명권.야만권 혹은 선진국ㆍ후진국으로 구분하는 것을 예사로하는데 여기는 여러가지의 표준이 있겠으나 그나라 인구의 독서율도 하나의 표준에 들어야할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적어도 문맹권을 벗어났다는 의미에서 문명권에 속했다고 자부할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문명권 가운데서 독서율로서는 가장 뒤떨어져있는 후진국에 속한다는 것이 세계통계속에서 나타나고있는 것은 한심스러운 일이다.
가을은 글읽기 좋은 독서의 시절이다. 또 거기다 금년 7월부터 극성스럽던 과외가 철폐된 이후의 가을은 더욱 청소년들이 독서에 힘쓸만한때이다. 그런데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독서경향을 서점가를 통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대체로 청소년도서의 판배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20~30%정도 증가현상을 보이고있어 이는 청소년들의 정서교육을 위해 매우 고무적인 사실로서 다행스럽다. 그러나 교회서적의 상황을 볼 때 교회의 대표적인 출판사인 가톨릭출판사 성바오로출판사 분도출판사의 청소년도서 판매실적은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극히 적은 판매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심상치않은 경향으로서 특별한 대응책이 마련돼야 겠다.
청소년 정서교육과 인격형성에 있어서는 가정과 학교와 교회가 3者 1體가 되어 깊은 관심과 지도가 필요함은 말할나위도 없다. 그중에서도 가정의 부모들이 대개의 경우 학교나 교회의 교육에 전적으로 맡겨버리는 예를 많이 볼수있는데 이는 본말이 전도된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가정이 첫단계의 학교이고 부모가 제일가까운 교사인것이다. 부모들이 먼저 독서의 모범을 자녀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독서의 습관과 취미를 배양할수있다. 그리고 부모는 어린이들의 독서경향에 대해서도 주의깊게 관심을 갖고 양서를 선택하여 독서하는 좋은 버릇을 길러주어야한다. 학교특히 교회경영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독서권장과 올바른 지도는 당연지사이지만 신앙교양에 관한 고서의 구비와이에 대한 독서를 유도하는데 각별한 연구와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오늘날의 교육개념에 있어서 전인교육과 생애 교육이란 두가지의 새로운 차원이강조되고있다. 오늘의 교육이 지나치게 전문화 세분화되는 동시에 교육은 곧 직업을 성취하기위한 기능적인 부면에만 집중되고 인간의 전인격적 형성과 성숙에는 등한시 하는 경향이 농후해졌다. 이에대한 반응으로서 이른바 전인교육이 강조되게 된것이다. 이는 인간이 직업을 얻기위한 인간이거나 돈을 버는 기계이기보다는 인간다운 인간 즉 하느님의 모상다운 인격적 인간이 되게하는 교육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근본적 문제를 다루는 종교적 교양을 뿌리로 하고 거기다 철학 문학 예술 과학등의 일반교양으로 가지를 무성하게 하는것으로써 전인교육의 목표를 삼아야할것이다.
다음으로 생애교육이란 일평생을 두고 항상 교육이 계속돼야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공부하고 독서하는 습성이 몸에 배어져야한다. 『세살적 버릇이 여든살까지 간다』는 속담과 같이 청소년때의 독서취향은 노년시기에 이르기까지 계속 독서할 수 있는 값진 능력을 쌓게하는 보물이 될수있다.
끝으로 교회의 차원에서 청소년들의 독서권장의 방책으로 다음의 몇까지 항목을 들수있겠다. 각본당단위로 본당성물판매소에 각종 청소년을 위한 도서잡지 등을 비치하여 청소년 자신들 또 그 부모들로 하여금 손쉽게 구독할수있게하는 것. 또는 교구주보다 본당주보난에 국민ㆍ중ㆍ고등학생별로 양서 몇권씩을 소개할 것. 가능하면 본당에 소규모나마 청소년용 도서실을 설치할것등이다.
그리고 교회 출판사측에서는 출판면에서 좀더 양서를 계층별로 다양하게 출간하고, 판매하면서 보다더 선전에 노력하고 판매망을 확대하여 구독자들로 하여금 손쉽게 입수할수 있게끔 보다 적극적인 방책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사료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차제에 「교회청소년 독서운동」캠페인을 벌일만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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