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집은 성주군 가천면 소재지의 성당안에있는 오지리의 성당에서 청소년들의 심성개발을 위해서 지어준 아담한 현대식 건물이다.
숙소 건축비만 8천만 원이 들었다고 하니 그시설은 훌륭했다. 이 집을 찾기전에는 생각조차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심성개발연수회에 다녀와야 되겠다는 부탁을 받고 거절도 할수없고 마지못해 다녀오기로했다. 처음에는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듯이 『뭘 새로운것 있을까』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처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판이했다. 이번에 연수를 받은 분으 대부분이 가톨릭재단산하의 교장, 교감, 과장 또는 원로선생님들이었다. 그러니까 더 흥미를 가질수 밖에 없었다. 예정한 오후 4시에 출발해서 약 두시간 걸려서 현지에 도책했다. 일행은 안내원들의 친절한 안내를받고 여장을 풀었다 숨돌릴사이도없이 곧 연수에 들어갔다. 처음 신부님이 나왔으니『교리강의나 하겠지』하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놀이가 시작되었다. 모두들 그 게임을 통해서 배창자가 찢어지듯이 웃었다. 너무나 흥미롭고 심오한 원리를 깨치게 했던것이다. 이 게임은 누구나다 할수있는 간단하고도 상식적인 것이었다. 다음에는 무엇을 하나하고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또 앞의 게임과는 성질은 다르나 간단한 오락 게임이었다.이와 같은프로그램이 열시반까지 계속되었고 그 다음에는 여흥으로 들어갔는데 허연구 신부의 소탈한 인간성에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나의 제자가운데 저렇게 훌륭한 신부가 있다는 것을 생각했을때 흐뭇했다.
어제까지 우리가 접촉한 신부님들은 근엄하고 틀에 박힌 신부님이었는데 허 신부님은 자연스러운「인간 허 신부」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을 심어주었다 만남의 집을 입소하는 순간부터 허 신부의 소박한 성품이 그대로 생활에 옮겨졌다. 예를들면『박 선생님』『교장선생님』하던 호칭을『나비님』『오뚜기님』하고 정말 자연 그대로의 인간으로 돌아가서 행동하고 생각하고 하는것이었다.
우리는 매사를 오해와 무이해의 상태에서 도식적인 사고나 행동으로 생활하며 서로 엇갈리는 상태에서 살고있는다. 그냥 말로만『정직하라』『설실하라』고하면서 실제에는 정반대인 행동을하는것이 우리들의 현실이 아니었던가. 많은 교육철학자들이 서구의 선진교육 이론들을 이끌어 들여서 무엇이라 그럴듯이 지껄이나 얼마만큼의 감명을 부었던가? 나는 어릴때 밤이면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듣기를 퍽이나 좋아했다. 그 이야기는 지금 생각하니 모두가 허황하고 조리도 없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왜 나의 흥미를 그처럼 끌엇던가 거기에는 할머니의 참된 사랑과 진실 이상의 진리가 담겨있었던것이다.현대 사람들은 너무 메마르게 살고 있다 사회와 학교와 가정이 부조화 상태에 어제는 없고 오늘이 있고 내가 너를 무시해버리는 정말 앞날이 예측될수 없는 굳어질대로 굳어진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들은 후손들에게 영광된 조국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무엇이 진실인가를 그들고 하여금 깨닫게 하여 관용으로서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어루만져 항상 관형적 대화를하지 않도록 깨우쳐 줄 때 우리들의 마음도 훈훈하고 따뜻해질줄 안다. 만남의 집은 여러사람들이 밤낮없이 노심초사 애쓰는 노고로서 도칙이같은 사람도 감화를 받을 도량(道場)이라는 것을 확신하고도 남음이있었다. 지면이 제한되어 더 할말많으나 두서없이 이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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