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전부터 공직세계에 발을 들어놓았다. 발령을 받자마자 신규직원 환영우석이 열렸다. 생전에 처음으로 그럴듯한 자리에 앉아 환대를 받으며 환희에차 취하도록 술을 마셨다. 그후에도 내가다니는 직장엔 술자리가 자주벌어졌다. 툭하며 몇몇이 모여 마셔대며 남을 곧잘 헐뜯곤했다. 나는 그런 모임에 미친듯이 끼어들어 마시고 같이 욕하며 킬킬댔다. 은연중에 생활이 점차 방탕해져감을 느꼈다. 술마시고 놀땐 언제나 내자신이 가톨릭신자라는 것을 까마득히 잊곤했다. 하느님이고 뭐고 필요없었다. 주일미사도 밥먹듯이 빠졌다. 설상가상으로「생활의 발견」이란 책에서 林語堂은 나의 그래도 조그마한 有神論的인 宗敎觀을 무자비하게 밟아버렸다. 나도 無人島에서 구조선이나 만나듯이 그에동조하며. 신을 안다며 신봉했던 내자신이 우습게 생각되었다. 주님이 어쩌고하는것은 이젠 귀찮아 졌다. 세월이 流水와 같다더니 그렇게 지낸지가 2년이다되었다. 어느날 직장의 한동료와 술자리를 같이하게되었는데. 술이취한 나는 불평어린 말투로 그누군가를 열심히 헐뜯고 비난하고있었다.한참 불평을 늘어놓다 가만히보니 그는 입을 닫고 조용히 앚아내이야기만 듣고있었따. 한참 내말을 듣고있던 그가 조용히 말하기를 『그사람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라. 사랑을 가슴에 안고 그를 쳐다보면 그의 모든것을 이해할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된다. 그가 욕을 먹느것은 그가 나빠서가 아니라. 네마음속에 악마가 도사리고 있기때문이다. 내말을 기분나쁘게 듣지말고 잘못된것은 고쳐라』하며 조용히 나무랬다. 계속해서 그는 『해만지면 마시고 취하여 방탕하며 덧없이 세월을 보내느것은 결국 너에게 비참내지는 타락만을 가져다준다. 건전하고 유익한 생활의 방면에 더 재미를 붙이도록 노력해라. 산다는것은 결토 의미없는 일은 아니다』이것이 그가 말한요지였다. 나는그런 말을하는 그가 착하고 순진해 보였다. 매우민망스럽기도 했다. 내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후회하기 시작할때 그는 늘 나와같이 다니며 잘못되면 바로잡아주고 좋은일엔 진심으로 격려해주었다. 그와 친해질수록 나는 그를 좋아하게 되었고 마음으로부터. 그의 모범된 행실을 본받으려했다. 지나간 2년동안의 방탕생활이 후회스러웠다. 얼마후나는 그의 도움으로 옛날의 어떤 나로 돌아가 평온을 되찾게 되었다.
그후 어느날 그와함께 다방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할때 그가 크리스마스찬이라는것을 알았다. 나는 담배한개비를 피우물며 생각에 잠기었다. 하느님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으셨구나. 내가 저 동료와 인연을 맺지못했다면…
전능하신 하느님은 저친구를 통해 나를 바로나아가게하시어 악에서 구하시고 그런 구원행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 보이시는구나. 하느님께서 자신을 드러내 보이심이란 여러가지 방법이있다고 했는데. 바로 이것이 그 하나인가본다. 아!하느님의 존재를 이제야 알아뵐수 있게되었구나.
알아뵘이여! 알아뵘이여!나는 너무나 기뻣다. 그다음날 나는 성당으로 달려가 성사를 보기위해 서있는 사람들 틈에 끼어들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