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무엇이라는 견해는 사람따라다르고 또 옛부터 논의의 대상이되어왔다.
그러나 인생이 언제나 기다리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나면서부터 죽는날까지 이 기다림속에서 「기다림」을 넘고 또넘으며 살아간다.
어린이는 어른이 되기를. 학생은 졸업을. 졸업하면 취직을. 취직하면 결혼을 그런다음 지위와 며예를 그리고 때와 환경따라 언제나 바라는 것이있고 그것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고대한다. 예의없이 누구나 다 「가지기를」「하기를」또 「되기를」원하며 애태운다.
인생은 이처럼 대기상태에서 평생을 보내고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하고 무엇인가가 되어야 하겠기에 인생이란 결국은 미완성이며 기다림의 존재인것이다.
기다리는 참으로 지루하고 괴롭고 고달프다. 계획하고 희망하는일이 언제 실현될지 모르고 또 바라는만큼빨리. 바란대로 순순히 되지않기때문이다. 엊그제심은 씨가 오늘 꽃피고 내일 결실되기를 기대하기란 절대 불가능하다. 그래도 우리는 기다리는수밖에없다. 왜냐하면 기다리는 자라야만 닫혀진문도 열수있기때문이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수도원에 들어가서 매일하는 기도에 아무런 흥미도 기쁨도 못느꼇다. 이러기에 18년! 그래도 끝내 자포하지않고 야곱처럼 하느님과 겨뤄서 이겨냈다. 그결과 미처 받아낼수 없을만큼의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것이다. 우리말로 번역된 저서 「완덕의길」「영혼의 성」「창립사」를 읽어본 이면 누구나 알일이다. 여자에게는 허용치않던 교회학자 칭호도 받게되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통을 견디다못해 이를 포기하셨다면 인류구원은 한날 구호요. 하느님의 인간에대한 기만에지나지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세인들은 일의 성취를 성급하게 기대한 나머지 지레 허무감을 느끼게 되고 때로는 실망감에 젖는 우(愚)를 범한다. 왜냐하면 현세와 그안에있는 모든것은 다쉽사리 지나가고 가변적이어서 아무것도 영속성이없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허무와 실망속에서 아무런 기쁨도 행복도 없이 살수는 없는것이다.
우리는 영원히 살고싶다. 그렇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가치있는인생. 보람있는 삶을 갖게하고 바라는 바의 행복에 도달시키고 하느님은 인간에게 구세주를 보내셨다. 아기로서 오신 내림(來臨)은 이미 지나갔지만 임금님으로서 오실 재림(再臨)을 우리는 고대하는 것이다.
이같은 구세주의 재림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허무와 질식에서 벗어나 여원한 세계에서 살며 영구불변하는 행복을 누리게 될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아직도 대림시기에 있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들이 어서 자라서 잘되기를 바라듯 하느님도 우리 모두가 어서 천국에 태어나서 영생을 누릴것을 우리보다 더 갈망하신다.
우리는 이런 사실에 무심했는데 약속하신 구세주는 어김없이 우리에게 오신것이다. 우주창조는 단 한말슴으로 이룩하셨지만 우리의 구원을위해 4천년이란 기나긴 세월을 기다리셔야했고 오셨어도 33년동안이나 고생만 하시고 끝내는 죽으셔야만 했다.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우리보다 더 고대하신 증거다.
지혜로운 다섯 처녀가 신랑을 기다리는것처럼 우리는 이 대림시기에 인내의 기름과 신앙의 등불을 켜고 초조함없이 주님을 정중하게 기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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