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또 다시 이 땅위에 내려앉고 있었다. 이천년전의 베들레헴의 하늘에. 땅위에 울려 퍼졌던 천사들의 노래. 목동들의 회답소리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신비의 빛줄기를 타고 온 누리의 곳곳에 메아리 치고 있었다.그 평화에의 초대에 응하고 있었다.
어느마을 뉘집엔 불빛이 밝았다. 어른들은 한밤중 미사에 가고 아이들만이 들락날락하는 그런 집이 있었다.
여늬 집처럼 마룻방에 별이랑. 종이랑. 촛불들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는 성탄나무의 그 한녘엔 누군가로 부터의 선물을 기다리는 버선이 이 집 난로가의 거기에도 매달려 있었어요. 그런데 한개가 아닌 두개의 버선이 마련되어 있는것이 이집 성탄나무의 특징이었어요.
한개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는 것이었지만. 또 한개는 그 할아버지께서 하늘나라에 전해주시기를 바라는 이집 아가들의 우체통과 같은 그런 것이었어요. 이집의 엄마가 산타 할아버지께서 꼬고 보시기위해서 일부러 파랗고 빨간 망사천으로 만드신데다가 다음가 같은 편지가 들어있는 그 우체통 버선이 말이지요.
『…아기 예수님. 오늘밤 한 죄인이 꼭 착한 사람이 되게 해 주셔요. 네!?』
『…아기 예수님. 이날 밤 한 사람의 마음이 빛처럼 환해지게 해 주셔요. 네!?』
그날 밤. 이집 아기들이 입은 옷 또한 엄마가 정성을 들여서 지어 주신 것이었어요. 분홍빛과 하늘빛 망사천으로 날개를 단 하늘나라의 천사들이나 입는것과 같은 그런 옷을 말이지요.
그리고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가 이 집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어요.
보아라 찬란한 하늘나라 폭포들. 별들의 물결 타고하늘영과 오시네.
천사들의 노래소리는 온 하늘을 메우고 산고짝과 언덕들이 화답을 하네요. 들어라 황홀한 드높은 곳 한창을 우람찬 노래소리 하늘땅에 가득해.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과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이집의 아기천사들은 엄마가 포인세티아꽃을 조작하였고 리본을 묶어서 장식을 한 성탄 초를 밝혀 들고 이방 저방을 다니면서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어요. 어쨋거나 아빠와 엄마가 그 사실을 아셨더라면 얼마나 놀라셨을는지요. 천사옷 날개에 하마터면 촛불이 건네었을뻔 하였으니까요.
그순간 하나의 그림자가 이집이 담장을 넘어서 마루문을 열어 제치고있었어요. 마치 어른들이 집에 없다는 것을 잘알고 온 사람처럼 말이지요.
그 사람의 옷 빛깔은 감빛이 약간 감도는 빨강이었어요. 게다가 그 가장 자리에 새하얀 깃털이 둘러져 있었으며 모자 역시 그러하였어요. 그런데 그 수염이 아무래도 할아버지들의 진짜 수염같지 않은 것이 흠이랄까요.
때마침 이집의 아기천사들이 저네들방에서 마루로 나오다가 그 사람과 마주치고 말았어요.
이집의 아가들은 그사람의 어깨에 선물꾸러미가 둘러메어져있는지. 없는 지 버선안에선물을 넣어 두었는지 않았는지. 편지를 꺼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이 없었으며 오직 그분이와 주신것만이 반가왔고 기뻣읍니다.
그래. 어리벙벙하니 서 있는 그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손을 확 잡으면서 지난대림절 동안 아빠랑 엄마랑 그랬던 것처럼 손에 손을 맞잡고 빙빙 돌아가면서 또 다른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어요.
네 집 안에 평화
네 성 안에 평화
궁궐안에 평화
내 겨레 내 벗들을 나 사랑하거늘
「너에게 평화」외치게 해다오.(시편22)
그러나 그 사나이의 상념속에는 그순간. 앓고 있는 아내의 얼굴이 스쳐갔읍니다. 텅텅 빈 자기 집의 쌀 독이 스쳐 갔읍니다.
한편 대림 제1주일이 시작되면서 「산타클로스를 본받는 마음들이 모임」에서는 올해는 어떤 침에 어떤 선물들을 보낼까를 의논하고 있었읍니다.
지난해. 이 모임에서는 속이 상한다고 쥐약을 먹고 죽을려다가 살아 남은 사람의 식도수술을 어느무료병원에 의탁하여 천명에 한 사람이 살아나는 정도의 기적으로 한 생명을 구한 일이있었어요.
그리고 한밤중에 남의 집담장을 잘타 넘는 사람의 집에 엄마들의 힘을 빌리면서까지 산타클로스의 옷을 만들어 선물을 보냈댔어요. 그것이 그들의 커다란 실수였읍니다.
물론 그들도 자기네의 그실수를 느끼고 있었어요. 회의 중에 다음가 같은 얘기들을 하고 있었으니깡.
『…지난해 우리들이 저지른 실수의 두러진 점은 아직도 우리들은 이세상의 속깊이를 너무 모른다는 것입니다. 뻐저린 괴로움의 깊이를 몰랐다는 것입니다. 옷 한벌로 한 생명의 삶의 방향을 바꿀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였읍니다. 진주 목걸이의 아름다움 보다는 몇개의 빵을 더필요하는 사람들이 이지구상 곳곳에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래 지난 한해동안 우리들이 용돈을 줄여서 모았으며 이번 대림절동안토요일마다 감귤을 팔아서 모은…그렇습니다. 물로포도주를 만드셨으며 다섯개의 밀떡을 오천개로 늘이신 예수님의 크신 능력 앞에 기도를 하면서 모은. 우리들의 정성으로 마련한 이선물들을 받으시는분들의 지안에 크릿마스의 사랑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면서 올해도 그 대상이 되는 가정들을 찾아서 가십시다』
따라서 산타클로스의 옷을 입은 가짜산타클로스할아버지가 터벅터벅 힘없이 자기집 부근의 담모퉁이를 돌면서 돌아오는 순간. 무겁디 무거운 선물꾸러미들을 그집의 담장너머로 지어넣으려다 말고 갑자기 한 소년이 외치기 시작하였어요.
『저기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오신다. 저분의 어깨에 메워서 이집으로 들어가게 하시자꾸나』
따라서 모두들 우룰 몰려와서 『메리 크리스마스』하면서. 호도과자를 굽는 빵기계와 밀가루와 팥앙금. 그리고 수례와 포장등을 살구있는 비용이든 선물꾸러미를 바로 그집의 주인인 그사나이의 어깨에 떠맡기고는 모두들 부리나케 달아나 버렸어요.
그리고 그 소년들과 그들의 친구들이 그후 그늘밤이 그사나이가 차린 노점가게의 단골손님이된건 말할것도 없읍니다.
그리고 그다음해의 성탄절부터 산타클로스의 옷차림을 한 사람이 이곳 저곳 고아원을 돌아가면서 김이 모락 모락나고 너무너무 맛이있어 보이는 그런 호두과자를 구워서 선물하는 모습이 오고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있었어요.
『즐거운 성탄이예요』
『기쁜 성탄이예요』
하면서 그 머리위로 날아가는 참새의 까치들에게 햇빛처럼 밝은 웃음을 보내면서 말이지요. 저쪽에서는 진짜 산타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새옷들을 입은 한떼의 어린이들이 마음착한 이아저씽게 그자랑을 하기 우해 이리로 몰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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