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너도 울고 나도 울고
7000만 겨레가 함께 울던
민족의 축제가 열리던 그날
50년을 뛰어넘는
겨레의 혈육의 만남은
눈물 속에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네.
억세디 억센 이산의 아픈 세월을
옷깃을 여미듯 가슴에 묻고
살아야 했던
50년의 한맺힌 기다림의 세월은
녹슨 철마처럼 주름살로 뒤덮였어도
내 부모 내 자식
내 형제인줄을 알았다네.
이것이 한민족 한겨레 한핏줄이
아니던가
멈춰진 아픈 세우러 속에 그 앳디디
앳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주름살 저만치 백발만 무성한데
만남의 기쁨도 잠시 건너지 못하는 강이 되어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기약없는 이별.
빛바랜 사진을 바람보며 50년의 한을
절규하는 이 만남
우리는 언제까지 이 피맺힌
아픔의 세월을 노래할 것인가
백발의 아들은 영정 속의 어머니께
눈물로 절을 올리고
촛불처럼 사그라드는 노모의 모습을
망연자실 눈물로 바라보며
백수천수 하시라고 몸부림치며
절규하는 이 기막힌 한을.
누가 이땅에 금줄 긋고
건너지 못하는 강을 만들었단 말인가
人生길 굽이 굽이 눈물로 가득한데
이제 그만 체제의 벽
사상의 벽 모두다 허물고
우리 모두 한겨레 한형제 되어
평화의 노래 부르자.
나는 노래하리라
너를 사랑한다고
그 옛날 오손도손 한데모여
비록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그날 그때를 노래하리라
오라 그날이여 어서 오라
통일의 그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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