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슬이 남다른 부부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대답은 바로 「추억」이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고 가슴앓이 하던 연애시절의 추억을 다시 꺼내 놓으면 그 시절로 되돌아가 서로에 대한 미움이나 갈등이 사라지고 다시금 애뜻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는 것이다.
부부의 일치를 이상으로 하고 있는 ME부부들이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할 수 있는 것도 결국 ME 중심에 사랑의 추억을 더듬고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작업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가 펴낸 혼인강좌 수강자를 위한 혼인교리서 「혼인할 준비가 됐습니까?」도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작업이다.
결혼을 앞두고 사랑하는 약혼자와 함께 혼수를 장만하고 신혼여행이나 결혼식을 계획하는 것도 그 시절에만 간직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만나 사랑하게 되었고 우리가 받고자 하는 혼인성사의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가 어떤 결혼생활을 영위해 나갈 것인지 서로의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획하는 일, 이것이야 말로 일생 한번밖에 가져볼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
그러나 그동안 혼인강좌는 너무도 시간에 쫓겨 예비 부부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지 못했다. 혼인성사를 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의무와 정의 하나였을 뿐 가정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확립하는 데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나온 「혼일할 준비가 됐습니까?」는 젊은이들의 감각과 취향을 적그 반영해 혼인과 가정에 대한 서로의 가치관을 다시 확립하고 성, 돈, 시댁 등 결혼하면 당장 당면할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통해 대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함께 생각하기」에 적힌 물음에 서로 대답하다 보면 의외로 몰랐던 배우자의 내면과 생각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혼인강좌에서 서로 머리를 맛대고 한줄 한줄 채워 간 「혼인할 준비가…」는 짙은 화장과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찍은 결혼사진첩보다 꺼내보면 볼수록 부부간의 깊은 애정과 솟아나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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