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의 새해를 맞이하여 교회 내 모든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 각위에게 그리고 온 국민에게 하느님의 강복과 은총과 평화가 충만하시기를 삼가 빌어마지 않는다.
국내외적으로 온갖 위기와 격동의 한해를 뒬 물리고 새 아침이 밝았다. 진정 이 새해에는 온 인류가족이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으로 전쟁과 기아와 억압과 생명의 경시에서 벗어나기를 염원하며 또 국내적으로는 민주ㆍ복지ㆍ정의의 새로운 국가 건설에 온 국민이 혼연히 일치하여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염원해 마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교회도 성령의 인도하에 이 나라 이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서 배전의 기도와 봉사로 구원의 성사로서의 사명을 유감없이 완수하여 이 겨례를 구원하고 정의와 자유와 평화와 사랑의 하느님의 나라를 이땅에 건설하기를 소망해 마지 않는다.
스스로가 복음을 이 땅에 심고 신앙을 증거한 순교선열들의 자랑스러운 후손인 우리들은 그 빛나는 선교업적들을 기리고 그 유지를 받들어더욱 복음을 꽃 피워 우리 세대에 다시 한번 빛나는 한국교회사를 창조할 것을 이 새 아침에 그들 영혼 앞에 엄숙히 다짐해야한다. 나아가 오늘의 한국교회는 이 나라와 이 겨례에게 희망을 줄 것을 역사와 하느님 앞에 다짐해야 한다.
한국 주교단 공동사목지침에서 1981년도를 이웃 전교의 해로 정한 바 올해는 무엇보다도 이웃 전교의 해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대명제를 구현하기에 앞서 급변하는 현대 사회안에서 진정 그리스도를 닮은 교회상. 봉사하는 교회상을 어떻게 하면 더 잘세상에 들어낼수있을 것인가를 유념해야한다.
요컨데 교회는 세상에 대하여 어떻게 자기 소개를 할 것인가 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그리스도처럼 보다 비중심화 되어야한다. 이 자세와 모습으로 새해를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 자체가 먼저 복음화 되어야 한다.그것은 다름아닌 회개와 쇄신이다.『교회가 전세계를 참으로 복음화하려면 끊임 없는 회개와 쇄신으로 교회자체가 복음화 되지않으며 안된다』고 현대복음선교 교령은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이웃 전교의 해인 올해는 더욱 내외적으로 쇄신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 아직도 우리교회는 쇄신의 발걸음이 느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공의회 이후 괄목하리 만큼 쇄신을 이룩하고 있으나 신앙생활의 생태면에서는 여전히 구습을 탈피하지 못한 국면들이 있다.
예컨데 계율과 성사위주의 신앙태도ㆍ성서의 외면ㆍ전교 무관심ㆍ대화부재ㆍ폐쇠성ㆍ복음적인 신앙태도 봉사정신의 희박ㆍ참여의식의 붖고등이다. 요컨데 내적 실천적 신앙의 쇄신이 요망됀된다. 이것의 쇄신이 없이는 이웃 전교가 잘 될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이 해는 조직적으로 선교사목을 전개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
신도 개개인에게 막연히 전교를 종용하거나 개개 신도가 막연히 전교를 해보겠다는 상황에서는 대중적이고 집단적이며 조직적이고 기계적인 현대사회안에서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기는 어려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교회당국은 전교사목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아울러 계획과 자료제시 등으로 효과적 길잡이가 되어 주어야하며 지역간 도농간의 특수성이나 황금어장으 조사 파악하여 교구차원 또는 본당차원 지역차원에서의 거교회적인 전교망을 구성하고 자매결언이나 봉사의 계기를 마련하여 신도들이 적극 개입하게 하느 등으로 계획적이고 조직적이며 전략적인 선교사목의 필요성이 요청되는 바 이다.
그리고 개신도들에게는 보다 선교의식을 앙양하고 그들이 복음전파의 충실한 사도가 될 수 있게 끔 자질향상가 신자교육에 더욱 역점을 두어야 한다.
또 신도들도 복음을 실천하여 메시지의 참뜻을 알아 가정단위 직장단위 그룹단위 신심ㆍ사도직단체 단위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전교계획을 세워 총동원태세로 전교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리하여 우리 교회는 이제공동체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끝으로 올해는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과 대구교구 설정 70주년이 되는 해로서 기념행사나 사업을 치루는 해일 뿐만아니라 3년후에 다가오는 한국교회 2백주년 기념사업과 행사를 준비하는 해이기도 함. 그러므로 이 한해는 한국교회사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전기가 요청되며 특히 한국교회 2백주년 기념사업이나 행사들을 착실히 준비하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 이는 기념이나 행사만의 외형이 아니고 이를 계기로 교회는 신앙과 교세면에서 새로운 도약과 발전심을 이룩해야하며 그리하여 쇄신되고 생동하는 교회상을 가다듬어 민족구원의 합당한 도구로서 하느님꼐 봉헌되어져야 한다.
특히 교회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며 공의회정신의 토착화를 이룩하고 보다 나은 구원의 도구가 되기 위하여 한국공의회는 한국교회 2백주년의 기념회로서 기필코 준비되고 실현되어야 한다.
전술한 바와같이 이 한해도 우리교회는 막중한 소임들이 산적해 있다. 이는 오직 온교회의 모든 계층의 신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하여 아낌없는 협조와 봉사를 다할 때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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