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ㆍ크리스마스-그것은 어른 아이들 할것없이 모두가 바라는 성탄절풍경이다.常夏의 열대지방에서도 성탄을 맞으면 흰솜으로나마 흰눈덮인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다.뙤약볕 아래서 벌거벗은 몸으로 그림으로나 보아온 눈송이를 솜으로 장식하는 모습은 우리로서는 우습기조차한 광경이다.이처럼 성탄하면 우선 눈을 생각하느니 만큼 모든이들이 화이트ㆍ그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금년성탄은 장기기상에 보대로 정말 화이트ㆍ크리스마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모처럼 보여주었다.애써 솜덩이로 장식하지 않아도 모든 나뭇가지는 흰눈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성탄수 구실을 했던것이다.더구나 금년은 瑞雪이 온 山河를 뒤덮은 가운데 새해 새아침을 맞았다.마치 흰비단 이불을 쓴양 눈덮힌 山河는 한폭의 그림처럼 보였다.▲ 눈이 지나쳐서 곳곳에서 도로가 두절되고 가옥이 붕괴되는 등 雪禍소통을 빚기도 했지만 펑펑 쏟아진 눈송이로 인해 지난 성탄과 新正은 훨씬 더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더구나 지난해 冷害로 因해 몸서리치는 흉년을 맞은 우리로서는 새 해 새 아침 온누리를 뒤덮은 눈송이에서 금년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성급하게 그려보기도 했다.▲ 차라리 희다못해 남빛마저 비치는 새하얀 눈에 덮인 은색의 山河는 한없는 온화감과 정결감을 준다.모두가 화이트ㆍ크리스마스를 바라고 성탄트리에 흰눈이 동원되는것도 이처럼 한점의 티도 없는 白色이 주는 無垢한 느낌때문인지도 모른다. 銀白色의 티없는 눈은 세계의 모든 利己와 교만. 그리고 人間的인 욕구가 빚은 추악한 모습들을 감싸준다. 마치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이 온 인류의 죄를 사해주듯. ▲ 그러나 흰눈이 녹으면 세상은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일시적인 假飾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는 것이다. 온갖 가식으로 가려진 僞善은 언젝는 그 추악한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하느님 눈에 비친 인간의 위선은 마치 흰눈의 일시적 보호를 받고있는 자연의 모습과도 같을런지도 모른다. 無心한듯한 白雲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없는 신앙자세가 과연 어떠한 것인가를 깨우쳐준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