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년(辛酉年)의 새해가 밝았다. 격동의 경신년(庚申年)이 저물고 번영과 평활를 기원하는 대망의 새해가 밝아온 것이다. 또한 이 1981년은 우리 한국천주교회가 교구를 설정한지 1백50주기를 맞는해이며 또다시 3년후면 천주교회가 이땅에 심어진지 2백돌을 맞는喜年에 해당된다.
실로 우리로선 가슴이 벅차며 그러므로 더욱 금년은 우리에게 많은 기대와 소망을 안겨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 1백50주년은 서구교회의 그것에 비하면 초창기와 다름없는 연치(硏齒)에 불과하다.
더구나 우리 한국교회는 서구교회처럼 2천년의 역사를 다 거치지 않고 바로 현대를 뛰어넘어 新과 舊를 동시에 안고 있을뿐 저 서구의 그것처럼 중간역사를 거치지 않았기에 문제가 있다면 있는것인것이다.
아뭏든 우리교히는 바야흐로 1백50주년을 맞고 미구에 2백주년의 희년을 맞게되어 이 뜻깊은 해를 거국적으로 기리며 우리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줄 믿음의 기념탑을 쌓기위하여 이미 주교단에서는 금년늘「이웃 전교의 해」로 정하고 84년까지는 기필코 2백만 신자를 확보키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음은 지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필자도 주교단의 이같은 교서에 적극호응하는 뜻으로 이「일요한담」을 통해 몇가지 소견을 피력하고 싶은것이다. 물론 전국적으로 또는 각 교구 본당단위로 이에따른 계획이 수립될 터이지만 이웃 전교의 목표는 적어도『일인 연 일인주의 (一人年一人主義)』를 표방함이 가장좋을듯하다. 숫자적으로 보아 우리의 신자수가 현재 1백30만인즉、그중 전교활동의 가능신자를 30만으로 잡았을때 이들이「일인연 일인주의」를 어김없이 실천하면 3년동안 90만 명의 신자가 불어나고 여기에 1백30만의 신자를 합친다면 우리가 목표로하는 2백만의 신자수는 무리없이 얻어질 공산이 큰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자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으니 그것은 첫째도 둘째도 전교하는 사람 자신이 먼저 전교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말은 내가 먼저 하느님을 잘 알고 하느님을 열심히 믿고 섬기는 신자다운 신자가 되어 그리스도로써 가득차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전교란 나아닌 남을 교화하여 진리를 그에게 전한다는 뜻이지만 그진리를 남에게 전하자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이 교화되지않으면 안될것이며 내가 먼저 주님과 가까와져야 남을 이끌어 주님께로갈수가 있는것이다.
40일동안 하느님과 가까이했던 모세의 얼굴이 시나이산을 내려올때 금빛으로 빛났던 것처럼(출애굽기 34ㆍ29~35) 먼저 나자신의 모습이 주님안에서 그렇게 빛나야만 자신에게서 넘치는 그리스도를 남에게 나눠주는、이른바 전교대열에 나설수가 있는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따름으로써 예수님의 기쁨을 감추지못해 이 기쁨을 이웃에게 퍼뜨리는 우리의 본성、애국애족하는 마음에서라도 전교를 우리의 유일한 과업으로 삼아 이를 실천아니하면 곧 죽을것으로 아는(꼬전9ㆍ16) 그런 단심(丹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내가 그리스도로 가득차 넘치려면 어떻게 할것인가? 우선 교리를 습득하고 성서를 읽고 교회서적을 열심히 탐독할뿐 아니라 각종 신심행사참여나 신심단체 가입으로 이웃과 접촉을 빈번히하여 그들에게 나를 통해 주님을 증거하는 열성만 있고보면 가나의 성모님처럼 이웃의 어렴움을 알아서 돕는 그 열성 하나로 우리 이웃은 언제든지 주님나라로 들어오게 될것이다. 마리아 막달레나나 엠마우스로 가던 두 제자들처럼 우리는 틀림없이 그들을 주님께로 이끌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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