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1980년 11월 추계총회에서 전국 공동사목 교서로서 1981년도를 이웃전교의 해로 선포했다. 이교서는 4년후에 맞이할 한국교회 창립 2백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금년인 81년을 특별히 이웃전교의 해로 설정하고 전교의 사명을 가일층 강조하게 되었다. 또 교서는 먼저 이제까지의 선교자세에 대해 깊이 반성을 촉구하고 다시 앞으로의 계획적인 선교활동의 전개를 생활을 통한 복음선교에 있어서 보다 구체적인 선교의 행동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본지前號(1237號)의 보도에 의하면 1980년의 전교추세를 대표할 수 있는 14개 교구 주교좌 성당의 교세증가현상 이작금 몇해동안의 증가율에 비해 약간의 鈍化현상이 눈에 띠게된다.
즉 이번 성탄절 영세자 1천6백여 명을 포함한 각교구 주교좌 성당의 80년 총영세자수가 5천1백여 명으로서 79년의 4천4백여 명에 비해 7백여 명의 증가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최근 70년대의 농촌의 교세감퇴、대도시의 교세 증가의 경향에 약간의 제동적 적신호를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없지않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창립 2백주년을 기념하는 80년대의 약진기를 시작하는 81년을 전교강조의 시점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시의 적정한 일이다. 그런데 선교란 그리스도의 기쁜소식을 땅극변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어디서나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를 막론하고 전파하여 만민들로 하여금 예수의 제자로 만들것을 요구하는 일체의 활동을 지층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백성된 신자들은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넘어서 자나 깨나 전심으로 전교에 전념할 소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구태여 어떤 시기를 택해서 전교의 달이나 전교의 해를 구분해서 정할 필요도 없이 그야말로 25시적 전교의 시간과 날과 달과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안에 사는 인간이므로 어떠한 기간을 그어서 순발적이고 집중적인 총체적인 특별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또한 효과적이고 유익한 일로 생각된다. 특히 2백주년에 2백만 신도라는 전교목표를 설정하는것도 활동의 활력을 고무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신자의 量的 증가에 지나치게 치중하여서 신자의 實的 저하를 초래하여 이른바 냉당신자나 행방불명 신자의 기형적 양상의 쓰라린 경험을 맛본 과거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도록 특별한 경각심도 가져야하겠다.
이번의 전교의 해에 있어서 특히 전교의 기본적 자세에 관해 다음의 몇가지 문제를 거론해 보고자 한다.
선교는 복음을 선포하고、전교는 복음을 전파하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복음을 믿게끔 선포돼야하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게끔 전파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전교하는 자의 자세로서 말과 행도의 統一性이 잔제되어야 한다. 무릇 사람은 말과 행동이 일치할때에 비로소 다른사람의 신뢰를 받게된다.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그리스도를 믿게 하기 이전에 먼저 전하는 사람자신을 믿게 하는것이 전제가 된다. 즉 그사람의 말과 행동의 일치를 보고야 그 사람이 전하는 말을 믿게됨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말로는 전하면서 그자신이 행동으로는 그 가르침과 정반대의 방향에 있을때에는 상대방을 믿게하기 보다는 도리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저항감과 조소를 불러일으키기에 알맞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믿게하기 이전에 먼저 그자신을 믿게하기 이전에 먼저 그자신을 믿게하는데서 부터 시작해야겠다는 투철한 연설적(?) 신념을 가져야 하겠다. 만약에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면서 말만으로 전교를 한다면 이는 곧 바리사이적 위선자의 책망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선교황 바오로 6세의 사도직 권고인「현대의 복음선교」에서 교회가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가 복음화 돼야하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음은 (13항 이하 참조) 바로 이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전체를 전교자로 교육하고 양성하는데 더욱 주력하여 전교자로서의 올바른 자세、非安易主義、성서와 교회에 관한 지식、확고한 결단 등에 대한 특별한 재교육이 시급한 과제이다. 말로만 모두가 전교하라고 독려하기이전에 먼저 그들에게 전교의 무기를 주고 전교의 병법을 가르치고 그들의 전교정신을 무장시키는데 교회는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을 강조하는 바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