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2백주년을 앞두고 1981년도를「이웃 전교의 해」로 정함에 따라 우리 평신도들의 복음전파 의무와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며 강조되고 있다 전교의 방법에는 다양하고 효과적인 요령이 많이 있지만 여기서는 직장을 통한 전교와 교회활동의 경험을 들이 전교의 한가지 가능성을 말하고자 한다.
입교한지 얼마되지 않지만 그동안 가톨릭에 대해서 느낀것 중의 하나는 과도한 겸손과 소극성이다 이웃전교를 위해 직접 설득하기보다 뒤에서 10년간을 기도하는 은밀한 자세、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숨어지내는 겸손、상호간의 무반응 등 이런것이 다른종교에 비할때 가톨릭적인 깊이가 있으면서도「현대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과연 그것이 복음전파에 최선의 길인가 되새겨 보게 됐다.
그래서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10년간 직장에 근무하면서 알게된 신자는 한사람 뿐이었는데 그사람과 만나 다른신자를 찾아보니 모두 4명이었다. 4사람이 모여 전교활동을 논의하고 각자 가능한사람을 선택해서 접촉을 시도했다. 공교롭게도 냉담자 3명이 먼저 드러나 이들을 설득해서 7명으로 늘어났다. 우리는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친교를 도모하며 계속 전교활동을 펴나갔다. 이때가 79년 9월이었는데 연말까지 3명이 새로 입교하고 그중 1명은 영세를 받았다.
이런 경헌을 통해 80년에는 10명을 더 늘려「신자 20명 확보」를 목표로 정하고 각자 분담、전교를 한결과 80년도 말에는 16명이 더늘어나 모두 26명이 되어 목표초과 달성의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우리들 이행한 활동방법은 대략 이런것이었다.
① 매월 1회이상 모임을 갖고 식사를 같이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입교의사를 가진 사람을「초대손님」이라 하여 환영해 주며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② 전교는 우선 각자 가장 가까운 동료 또는 평소의 행동이나 사고로 보아 성실하고 전교 가능한 사람을 지목해서 꾸준히 접촉하였다.
③ 종교영화를 공동으로 관람하고 좋은TV프로가 있을때는 서로 연락하여 꼭 보도록 했다. 그리고 책을 돌려본다든지 강론 카세트 테이프 (박도식 신부의「신앙인 이란? 6편)를 구입、예비자와 전교대상자에게는 물론 영세받은 사람도 신앙의 체계를 세워주기 위해 돌려가면서 듣도록 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④ 신입자나 고난을 당하는 신자 또는 외교인이라도 그들을 위해 매일밤 10시를 정해 집에서 일제히 合心기도를 바치도록 했다. 이것은 主님의 은총을 기원하여 그 고난이 하루속히 극복되도록 하는 한편 기도자 자신의 신앙을 깊게 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으며 특히 외교인은 감사와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⑤ 신입교자가 영세받을때는 모두 영세식에 참가하여 축하해주며 선물을 주어 형제애를 보여주었다.
⑥ 예비자의 교리공부라는 두가지 방법으로 나누었다. 하나는 교통이 편리한 S성당으로 인도、공동으로 배우게 했고 또 하나는 거주지 성당에서 배우는 것인데 처음에는 요령을 모르기 때문에 주일날 몇사람이 그 성당에 가서 같이 미사에 참석하고 신부가 수녀에게 안내、교리를 배우도록 했으며 오후에 종교문제와 미사의 의미 등을 설명해 주어 이해를 도왔다.
⑦ 어느 주일에는 한 성당에 모두모여 함께 미사에 참석하고 교리지식이 많은 사람이 강론을 하여 신앙에 대한 지식을 넓히도록 했다.
⑧ 불우이웃 돕기를 시작했다. 대체로 80년도는 전교와 친교를 주목적으로 하고 활동을 크게 벌이지는 않았다. 신입자들이 많아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였다. 그런데 연말을 앞두고 3개월 동안에는 각자 용돈의 10%를 절약、3달동안 적립해 현금과 입지않는 의류를 모아 Y시장 노무식당에 전달했다. 이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준것보다 영적으로 얻은 선물이 더 큰 성과를 올렸다.
80년도의 활동은 대략 이상과 같은것이었는데 81년도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더욱 발전시켜 나갈 구상이다.
① 전교활동을 더욱 강화하여 각자 직장내외에서 2人이상 전교한다.
② 계절에 1회씩 공동피저이나 세미나를 열어 신심을 깊게한다.
③ 퇴직교우는 명예회원으로 매년 몇차례씩 모임에 참석토록 하여 우정과 연대감을 계속 갖도록 한다.
④ 견진받지않은 신자는 받도록 권한다.
⑤ 매월 용돈의 10%를 절약、봉사한다.
⑥ 불행을 당한 직장동료를 위해 기도와 봉사활동을 계속한다.
⑦ 매주 성경 한귀절을 골라 이를 암기하고 실천하도록 프린트하여 배부한다.
⑧ 이 모임이 영속되도록 지도간부를 계속 훈련한다.
⑨ 같은 건물내에 있는 다른 직장 신자를 찾아내어 그직장에서도 그룹활동을 추진하는 동시에 한달에 한번씩 공동행사를 하도록 한다.
이상과같은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첫째 직장을 하나의 공동체로 한 선교와 친교 그리고 봉사활동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이웃 또는 친지는 1주일에 한번 만나기도 어려우나 직장동료는 매일 마주대하기 때문에 서로 상대를 잘알고 전교의 기회가 많아 매우 용이하다.
둘째、집단생활이므로 유대가 강하고 전파가 빠르며 생활시간이 비슷하며 공동활동이 용이하다.
셋째、이런 활동에서는 무엇보다도 지도력이 발휘되어야 하고 집단운영에 간부의 헌신적인 노력이 뒤따라야한다.
主님은 언제나 상황안에서 그에대한 응답인 전교도 언제나 그 상황에 통해서 적절히 머리를 써서 유대를 강화하고 그룹을 이끌어가야 하며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이러한 의도만 갖는다면 언제 어디서나 전교는 가능하고 생각된다. 그러나 양적 확대와 아울러 질적인면도 생각해야 하므로 신앙의 성장을 돕고 개개인의 종교관을 체계화 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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