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요한 복음 13장에서『서로 사랑하시오. 내가 당신들을 사랑한것 처럼 당신들도 서로 사랑하시오』라는 계명을 주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교회의 율법은 사랑의 새계명 하나뿐인 것이다. (교회헌장 9항)
따라서 그리스도 교회는 사랑의 교회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이와같이 이웃사람을 그 생명으로 하는 한국교회가 과연 우리사회 안에서 사랑의 표지와 도구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는 깊이 반성해야 하겠다. 사랑에 대한 말은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지만 사랑의 증거는 그림자처럼 희미하지 않았던가. 오늘날 우리사회는 사라이 메마르고 인정이 각박하다고들 한탄하는 소리가 드높은 것같다.
이러한 때에 근자 매우 고무적인 기쁜 소식이 몇가지 전해지고 있었다. 그것은 지난해 4월에 대구대교구가 대구시에서 경영하던 불우자 시설인「희망원」을 인수운영하는 대영단을 내린 일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본란에서도 언급한 바 있었거니와 금년 1월부터 서울에 있는 마리아 수녀회가 서울시립「갱생원」을 인수 운영하기로 작정했다는 또 하나의 소식이 들린다.
뿐만 아니라 또한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청주교구 음성군의 무극본당(주임ㆍ오옹진 신부)에서 이루어진 걸인시설인「사랑의 집」이 최근에 알려진 사실이다. 그것은 본보 1239호에 자세히 보도된 바와같이 오웅진 신부와 어떤 천사같은 걸인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걸인집단을 수용보호하는 시설로서 참으로 메마른 땅에 따스한 정이 넘쳐 흐르는 흐뭇한 소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교회가 사회를향해 뻗쳐진 이러한 사랑의 소식이 연달아 일어난 것은 실로 교회가 진정사회에 열려진 사회안의 교회로서 적극적이고 전진적인 사랑의 자세를 취했다는 자각이오 징표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본 명개의 사건들은 예수께서 공생활의 시작에서 먼저 갖가지 병자 마귀들린자 불쌍한 사람들을 돌봐주셨던 사실과 또한 마태오복음 25장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의 여부에 따라 천국과지옥의 갈림길이 결정된다고 선포하신 최후심판의 기준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일들이다. 교회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지상의 삼여에 사는것이고 또하느님 사랑도 곧 이웃사랑을 통한 하느님 사랑이라야만 하는 것이요 한1서(3ㆍ20)의 명백한 말씀이다. 그중에서도 특병히 가장 불쌍한 사람을 돌보는것이 가장 고귀한 사랑이고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慈善인 것이다.
그리스도 교회는 예수께서 온갖 불쌍한 사람들을 만나는 때마다 골고루 돌봐주셨던 그무범을 따르는 특별한 하느님의 백성인만큼 갖가지의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에 우선 순위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껴야하고 또 자선사업의 豪門家가 되어야 하겠다. 오늘날의 세계는 국각정부에서 여러모양의 복지정책을 수립하여 각종 불우자들 위한 사회시설도 실시하고는 있지만、그러한 시설의 운영에 있어서 가장 긴요한 사랑의 근본정신의 미흡으로 인하여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에 있는 사례가 허다한것 같다.
그러므로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것을 기본소명으로 하는 교회는 국가정부나 민간단체 등에서 비록 경제적 시설적 능력은 있으나 정신적 운영능력의 결여로 인해 애로를 겪고있는 자선사업에 특히 깊은 관심을 경주하여 그들과의 공동운영 내지는 인수운영등의 정책을 연구해볼 필요가 절실하다. 이렇게 한국에서 각양각생으로 분산적인 자선사업을 시도해온 교회가 오늘의 사회복지 정책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에 교회의 고유사명으로 하고있는 자선사업이 한국의 오늘의 실정에 어떻게 定着될 수 있을가에 대해 차제에 과거의 자선활동을 재평가하고 앞날의 먼장래를 내다보는 자선사업 정책의 수립을 위한 하나의 도약이 요청된다. 끝으로 교회가 강조하고 있는 진리와 정의와 평화와 자유가 다 막중한 가치이지만 그 모든것이 사랑을 근본적바탕으로 할때에만 그 가치들의 의미가 충만해 진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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