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동란을 계기로 창립된 군종단이 81년인 올해로 30주년을 맞게됐다. 창립 초창기 이래의 숱한 애로를 극복하면서 오늘의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기에 이른것은 오로지 역대군종 사제들의 헌신적 봉사와 이를 지원하는 주교단의 배려와 군종후원회의 적극적인 협력에 힘입은 바로서 그간의 모든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치하와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군종사목의 근본목적은 대체로 다음의 세가지면에서 찾을 수 있겠다. 첫째로는 전군인의 정신전력 강화에 있다. 군의 전력은 군비 등 물량적 전투력과 사기 등 정신전력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한국군의 현실로서는 같은 민족의 이념적 대결로 대치하고 있는 실정에 비추어볼때 인생관가치관 세계관에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공산주의 사상과의 대결은 실로 심각하고 운명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리스도교적 인생관과 우주관을 견지하고 있는 가톨릭 교회의 사상과 신앙으로 전군의 사상과 정신을 무장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확신한다. 둘째로는 군인 신자의 사목이다. 육ㆍ해공군의 60만 군인중에 신자 군인의 숫자는 이동이 빈번한 군의 특성으로 인해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대략 평균 3만 명 이상의 장병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신자군인은 가정과 본당을 떠나 특수한 집단생활을 함으로 인해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다. 이들은 마치 흩어져 있는 어린 양떼들과도 같아 군인목자의 특별한 보호와 지도가 요청된다. 만약에 이들 군인신자가 군복무기간 중에 신앙의 냉담내지 상실을 가져온다면 그들의 부모나 소속본당의 신앙과 타격은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로는 비신자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이다. 군인은 심신이 건강한 젊은 사람이 절대 다수이다. 그들은 현재의 국가를 방어하는 간성일 뿐만 아니라、장래 이나라의 모든 부문을 짊어질 일꾼들이다. 이들에게 예비선교를 한다거나 또는 영세입교를 시킨다면 이는 선교의 큰수확이고 군이야 말로 선교의 황금어장이라 할 수 있다. 이점에 있어서는 다행히 70년대 초부터 1인 총교로서 전군 신자화 운동이 전개되어 왔다.
이를 기회로 불교、개신교와 함께 가톨릭 군종단에서도 일층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전개하여 그후 매년 5천 명 이상의 영세자를 배출하기에 이른 것은 참으로 괄목할 만한 일이었다. 때마침 한국교회는 선교 2백주년을 앞두고 2백만 신도확보를 위한 복음화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또 금년의 한군교회 사목지침을「이웃전교의 해」로 설정한 것과 때를 같이해서 한국 군종단도 81년도 정기총회에서 군종단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서 금년도에 1만 명 영세를 목표로 설정하고 제반계획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는 선교 2백주년、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군종단 30주년、「이웃전교의 해」등이 집중되는 81년도의 이때에 꼭 알맞는 군사목지침으로서 그 목표달성에 크게 기대를 거는 바이다.
또 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서 통신교리 발간 위원회를 발족하여 통신교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것도 군종사제의 부족한 현지점에 비추어 예비선교적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내적으로 군종신부ㆍ군인성당회장단ㆍ군인신자부 등을 대사으로하는 각종 연수회 피정 등 다각적 신앙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려는 계획도 시의적절한 기도로서 대단히 고무적인 것이다.
이와같이 한국교회 군종단은 창립이후 30년 동안에 많은 성과와 성장을 거듭하며 오늘에는 이미 교구차원의 군종구적 사목의 단계에 이르렀다. 그와 동시에 지금부터는 주교단의 경제적 지원도 없이 군종단 자립의 체계를 취하게 되었다. 이때에 교회는 전술한 바와 같은 막중한 군종사목의 사명을 감안하여 물심양면으로 군종단을 지원하는 방도가 마련되어야 하겠다.
오늘까지 군종사제들의 혼신적인 봉사정신과 훌륭한 표양으로써 군종단에 대한 군의 신뢰를 두텁게 한데 대해서는 거듭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바이지만 동시에 그간의 군종후원회의 전국적 조직과 그 적극적인 활동이야말로 오늘의 군종단을 이룩하는데 크나큰 기여를 한것으로 인정되어 다시 한번 과거의 공로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 더욱 배전의 지원이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끝으로 후방의 모든 신자 특히 군인의 가족이나 군인신자의 소속본당에서도 물심양면의 모든면에서 군종사목의 목적달성을 위해 최대한의 관심과 협력이 있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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