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신년벽두부터「심신장애자의 해」라는 구호가 많이 들리다. 좀 색다른 어감이 없지 않으나 퍽인간적이고 전진적인 구호다.
그러나 막상 장애자들에게 직접 이와 비슷한 말로 위로겸 대화를 열면 오히려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이들에게 장애자로서의 애환이 얼마나 응어리져 있기에 그럴까? 이런것을 감지해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근대의 한국역사에 고질적인 파동이 많았던 관계로 역사과정 속에 후진 되었던 복지정책이 이제야 시대의 여명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훌륭한 지도자의 진리에 입각한 과감한 용단이라고 감사애 마지 않는다.
심신장애자는 우리 고대한 국사회의 봉건적인 제도와 미신적인 생활관에 의한 각종 폐습의 제물로써 소외 내지 희생되어 왔다는 것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을것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장애자들은 적지 않게 유희의 대상이 되어왔다.
문명의 이기로 등자한 TV나무대에서 오락프로를 통해 코미디언들이 장애자들의 특이한 체형과 언어를 흉내내고 관객들은 그 행위를 보고 웃고 즐겨왔다.
TV를 볼때마다 오락프로에 감초처럼 끼이는 코메디가 하나같이 장애자들의 흉내를 연출하는 것을 보다말고 코끝이 시큰해져 돌아앉아 시대를 개탄해 왔다. 이런 프로를 어린이들이 보고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 감수성이 민감한 성장기의 어린이들의 심성형성에서 부터 비인간적인 것을 심어주는 결과밖에 안된다.
출연자들의 교양과 지식문제인가? 아니면 그런 비정한 프로를 보고 즐기는 대중이 문제인가? 또는 인간각자 내부의 심층구조에 병적이나 변태적인 요소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사회구조의 모순인가?
그것은 인간각자에게 자비심이 부족한 탓이었고 또 한국가정에 전래하여 오던 미신과 폐습에 인한 장애자들에 대한 경멸심과 멸시감이 아니었던가 본다.
외국의 조크와 위트가 넘치는 코메디에 비할때 부끄럽기 한량없다. 세계적인 코메디언 채프린의 기발한 중자와 웃음을 비유할 수는 없겠지만、방송당국은 적어도 대중의 수준을 끌어올려 마음으로 느껴 웃고 즐길수 있는 유모어와 프로를 개발해야겠다.
대중을 이끄는 방송 및 문화사업당국은 출연자들이 교양 및 수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겠지만 오락프로에도좀더 건전하고 진취적인 오락언어 및 프로를개발、대중에게 흐뭇한 오락시간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장애자들도 여러형태지만 지금까지 타의 보호에 의해 살아가는 실태감 많아 천시되어 온 건 어쩔 수 없지만、그중에는 장애를 극복하여 성공하는 사례도 적잖다는 것을 신문방송이나 이웃에서 흔히들 본다. 이들에겐 성한 사람보다 오히려 집념이 강하고 끈기있는 점 등 장점이 많음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천주교나 개신교 등 종교계에서 소수운영하여 오던 장애자복지 사업을 금년부터 복지정책의 구현으로 정부에서 많은 시책을 진척시키고 시설을 확산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시책에 준하여 국민각자가 장애자들에 대한 인식을 달릴하여 이들 나름대로의 체형에 맞는 기능이나 능력을 발견、그 잠재력을 개발하면 한인간의 구실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한형제 한가족으로 사회의 한구성원으로서 협조해주길 바라는 마음 그지없다.
이들에겐 한벌의 옷이나 한끼의 식량도 고맙겠지만 일에 전념하며 마음껏 웃을수 있는 건전한 사회를 더반가와 한다. 80년대 복지사업을 정부에만 미루지 말고 우리이웃에서 부터 점화되어 국가시책을 받들어 성공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선생님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
『자기 죄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사람에게서 하는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요한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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