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주교단은 심신장애자의 해를 맞이하여 지난 2월 1일「심신장애자의 해」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금년 5월 17일의 주일은 심신장애자 주일로 제정하고 또 금년도 四旬節운동을 심신자애자를 위한 특별 지향으로 할 것을 아울러 결정하였다. 금년은 UN에서 전세계에「심신장애자의 해」를 선포하고 가장 불우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집중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호응하여 한국사에서도 정부와 각 사회단체에서 각기 나름대로의 심신장애자 대책을 마련하는데 부심하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우리교회에서도 솔선、이에대한 특별 메시지를 발표하여 전교회의 특별관심을 촉구하고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지시한 것은 실로 시기에 적절한 조치이다.
한국에 있어서 정부나 유관사회단체는 물론 교회까지도 심신장애자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너무나 관심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심신장애자가 약 1백만을 초과하는 숫자로 추계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교육이나 보호시설 같은 것은 거의 부재상태에 가까운 형편이었다. 더우기 다른 불우이웃 돕기운동에 비해서도 너무나 균형이 잡히지는 않은 정도로 정부나 일반국민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었다. 특히 교회에서도 농아학교들에 관해 일부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시설이 있었으나 지체부자유자、정박아동에 관한 사업에는 거의 손을 쓰지 못한 상태이었다.
그러나 금년「심신장애자의 해」를 계기로 해、특별주일을 정하여 전시자의 깊은 관심을 환기하는 계몽을 하고 이어서 매번 실시하는 사순절 이웃돕기의 자선활동에 심신장애자를 위한 특병지향을 갖게 하였음은 비록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리스도교회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그 존재의 생명으로 삼고있으며、또 하느님 사랑도 사실은 이웃사랑을 통해서만 완전한 것이 된다는 것은 익히 아는 바이고、더우기 이웃사람도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 즉 가장 불쌍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가장 높은것으로 선포하신 마태오 복음 25장의 말씀에 비추어 볼떄 심신장애 보호의 문제는 더욱 절실한 문제이다.
또 예수께서 요한의 제자들에게 자신의 친히 행하신 사실을 다음과 같이 증거로 말씀하신 대목에 특히 유의해야 하겠다. 즉『맹인들이 보게되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루까7ㆍ22~23) 사실 예수께서 복음을 선포하실때에 제일 먼저 실천하신 사업은 장님、귀머거리、벙어리、간질병자、나병자、부마자、절름발이 등 오늘날 말하는바 심신장애자를 위주로 고쳐주시고 돌봐주신것은 복음서의 여러곳에서 숙지하는 사실이다.
그리스도 신자는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께서 당시의 가장 불쌍한 구체적인 신체자애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으로 행하셨던 업적을 우리도 마땅히 따라야 한다. 주교단의 메시지는『장애자는 우리 그리스도 신자에게는 특별한 형제입니다. 이들을 우리의 가장 가까운 형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이들을 위한 모든 사업에 앞서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라고 지적한것은 실로 정곡을 찌른 표현이다. 이런 사람들에 해준것이 곧 그리스도께 해드린 것이 된다는 것이다.
또 한국교회는 금년을「이웃전교의 해」로 정하고 이미 각교구에서 각기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고 활발히 운동을 전개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이점에 대해서도 주교단 메시지는『우리들의 가장 가까운 이들과 함께 형제애를 나눈다면 우리의 복음선교는 가장 힘있는 구체적 증거를 나타내는 복음선교가 될 것이다』고 갈파하고 있다.
복음선교는 말만으로 하는것이 아니고 행동의 증거가 동반되어야 함은 두말한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우리의 복음선교가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무는 것은 추상적인 말에 그치고、구체적인 사랑의 증거가 뒤따르지 못한데 기인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또 그러한 증거는 심신장애자 같은 가장 눈에 잘뜨이는 사람들에게 형제적 사랑의 손길이 삐쳐졌을때 역시 가장 눈에 잘보이는 증거로 나타날 수 있다. 예수께서 않은뱅이를 당장에 걸어가게 하셨을 때에 군인 한사람이 불우한 장애자란 사람에게 진정한 사랑의 온정을 베풀었을때에 복음의 참된 증거가 드러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이해에 특별히 명심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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